[프라임경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자동차 브랜드 1, 2위 현대·기아차에 대한 올해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자동차 브랜드 5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특히 국내 판매 1, 2위의 현대·기아차는 각각 20.5%, 11.7% 판매가 줄며 내수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매핵심인 신차 출시를 등한시한 것도 아니다. 하반기 현대·기아차는 쏘울이나 제네시스 등 굵직한 주력모델과 다양한 파생모델들을 출시했다. 그렇지만 신차 노후화, 제네시스 출고 지연, 수입차를 포함한 경쟁업체 선전, 품질이슈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은 내수에서의 상황 악화를 유도했다.
반면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동월 대비 20% 이상 판매가 늘어 상반된 결과를 연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부진한 내수 판매를 해외공장 판매 및 수출에서 회복했다. 선적물량 조절이 일부 있었지만 기아차 해외공장 판매와 수출은 각각 지난해 대비 9.3% 늘어난 23만9000대, 1.9% 증가한 9만1000대였다.
올해 1월은 설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이틀이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에 대한 양호한 내수 실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산업 연구원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동월과 달리 개소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도 충분히 적용됐으며 해외공장생산 비중 증가 및 엔저효과로 인한 일본 브랜드들의 인센티브 적용도 제한적인 만큼 시장상황이 긍정적이다.
이 외에도 올해에는 제네시스, 쏘나타, 쏘울 등의 신차 효과가 늦게나마 나타날 것으로 관측돼 긍정적인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장문수 유진투자즈우건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아차 중국 3공장의 가동과 현대차 브라질 3교대 전환, 터키공장 10만대 증설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2공장 15만대 증설 등의 효과가 재개돼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과거 성장을 되돌아보고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뜻 깊은 한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조직의 효율성과 역동성 확보, 사업구조와 중장기 성장전략 구체화,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 목표치는 현대차 490만대, 기아차 296만대로 모두 786만대다.
정 회장의 이러한 판매목표는 이례적으로 시장전망치와 동일한 4.1% 판매 증가율을 적용한 기준치에 속한다. 또 이 같은 목표는 공격적인 전략보다는 내부역량 강화에 초점을 둔 2014년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