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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 중년 허리질환 '척추관협착증' 비수술 치료로 효과

원건우 신경외과 전문의 기자  2014.01.03 1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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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충남 홍성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철만씨(가명, 58세)는 지난 여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 통증에 시달려 왔다. 쉴 틈 없는 과수원 농사일에 허리가 뻐근한 것 정도는 당연하게 여겨온 강씨.

그러나 최근에는 엉덩이부터 시작해 양쪽 다리가 저리고, 조금만 걸어도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불편해졌다. 단순 통증으로 치부하기에는 상태가 심각한 것 같아 병원을 찾았는데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놀랐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짐으로써 신경을 누르고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호소하는 후천적 질환이며, 오랜 세월에 걸쳐 척추관 뒤쪽의 인대와 관절이 점차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 뼈들이 자라나와 척추관을 누르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라 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며,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해야 하는 강 씨와 같은 농업 종사자들에게 특히 발병률이 높다.

◆다리저림 비롯, 간헐적 파행 동반되는 척추관협착증

대부분의 사람들이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허리 질환의 증상을 단순 허리 통증으로만 단정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은 물론 엉덩이와 다리 심지어 발목까지 광범위하게 저리고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똑바로 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으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걸을 때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는 '간헐적 파행'이 동반되며,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척추관협착증 위한 비수술적 치료법 속속 개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척추관협착증 초기 단계에는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치료 만으로도 척추관이 더 이상 좁아지는 것을 막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걷기가 힘들 정도라면 약물요법, 물리치료 및 비수술 치료 등 병원에 내원하여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질환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의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에도 큰 효과가 입증된 '추간공 협착증 풍선확장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들이 속속 개발되어 수술에 대한 부담 없이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추간공 협착증 풍선확장술은 국소 마취 하에 척추의 꼬리뼈 쪽으로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척추관에 삽입, 카테터 관에 약물을 주입해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기존 혈관 계통의 협착에 널리 사용되던 풍선확장술을 척추 질환에 새롭게 적용한 시술로, 보건복지부 신 의료기술로도 인증 받아 시술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검증되기도 했다.

특히 풍선을 이용한 물리적인 척추관 확장과 함께 약물에 의한 협착 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20분 내외로 짧고 1~2시간 안정을 취하면 빠르게 일상 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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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특수 카테터에 내시경과 미세 레이저를 함께 삽입해 척추 손상 부위를 직접 들여다보며 치료하는 '경막외내시경 레이저시술' 등 다양한 수술 및 비수술 요법들이 있다. 그리고 이 중 어떤 치료법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알맞은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 따라서 반드시 해당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에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평힘찬병원 원건우 과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