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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한 카드업계, 사활 건 이미지 마케팅 살펴보니…

'점유율 1위' '다름' '실용' 각사 대표 이미지 심어주는 광고 내세워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1.02 16: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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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업계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카드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 금리 인하, 가맹점수수료 인하 유도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며 카드 상품 등이 포화상태에 달한 것.

이에 카드사들은 각자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이미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한 개의 상품을 집중 광고하던 것과 달리 자사 이미지 구축을 위한 광고를 반영하는 카드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2014년 중점사업인 빅데이터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방영 중이다. 광고 슬로건 또한 위성호 사장 취임 이후 '카드의 길을 생각하다'에서 'Big to Great'으로 변경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업계 점유율 1위'라는 점을 부각시켜 주목받고 있다. 광고에서 신한카드는 시장 점유율 1위 카드사로 2200만명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각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카드가 지난달 선보인 뮤직비디오 형식의 'MC옆길로새' 광고는 SNS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 2주만에 유튜브 현대카드 공식 계정을 통해서만 조회수 300만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이 광고는 유명 연예인 없이 앵무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위트 있는 가사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일반적인 형식의 광고로는 원하는 메시지 전달은 물론 젊은 층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젊은 층이 재미있게 메시지를 이해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대표상품인 숫자카드를 중심으로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가수 이적, 이효재, 최범석 등이 출현한 '삼성카드가 만난 실용주의자' TV CF를 시작으로 '참 실용적인 7초' 광고를 '마트 편' '바이크샵 편' '쇼윈도 편'으로 제작해 방송했다.

기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소비를 유발하던 CF와 달리 삼성카드는 '세일 때문에 사는 건지 필요한 만큼 사는 건지 7초만 생각해 보세요' 등의 문구를 통해 삼성카드의 숫자카드와 '실용적인 생활'을 연결시켰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새롭게 출시한 훈민정음카드 광고를 통해 '국민을 위해 국민이 만든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훈민정음카드 출시를 알리는 '창제편'을 통해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당시 시대적 상황을 현대적 소비문화와 조화시킨 것이다. 또한 이번 광고에는 세종대왕의 28대 손인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광고 모델로 나서 방영 전부터 세간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며 상품 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카드사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새해부터 각사가 준비해온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