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도 '1월 효과' 기대할 수 있을까? 1월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계절적 이례 현상 가운데 하나로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1월 효과라고 부르는데, 새해 기대감에 주식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010선을 회복하면 폐장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5포인트(-2.20%) 떨어진 1967.19에 장을 마쳤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과 엔화 약세가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1월 효과를 기대하며 상승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수급과 관련된 제반 사항을 고려할 때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원은 "전년도 대비 경제성장률의 증감과 1월 코스피 수익률 간의 양의 상관관계가 도출되고 있으며 해당년도 순이익 증가율과 코스피 수익률 간에도 강한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다"며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재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금융시장의 리스크 수준이 상당히 낮은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측면에서도 충분히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을 보탰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도 "1월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000년 이후 이례적인 2년(2008·2013년)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2014년 경제 및 기업실적 개선 기대 △새 회계 연도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집행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엔화 약세가 코스피 반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반등세 지속을 전망하면서도 "반등이 지속되려면 한국 수출 회복이 본격화돼야 하는데 글로벌 경기회복 속에서도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요회복이 더딘 상황 속에서 엔화 약세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스피의 전년대비 증가율 추이는 해외증시 증가율과 엔화 가치 증가율에 대체로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며 "해외증시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엔화 약세에 사로잡힌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추가적인 통화정책 시기에 대한 컨센서스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며 "정책에 기댄 엔화가 더 가속될 것이라는 시각 또한 안정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오 연구원은 "추가 통화정책과의 시차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엔화 추세가 강화되기보다 현재 수준에서 정체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코스피 상승은 엔저 프레임에서 벗어나는데서 시작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