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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행보, 원칙 없는 신중론자의 한판 한풀이?

정책과 인물 내놓지 못하고 과거인물 재 등용문 작용 '우려'

김성태 기자 기자  2014.01.02 15: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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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세력이 민주당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조사돼 두 세력의 사활을 건 승부가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 1일 서울신문이 공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안철수 세력(44.1%)이 민주당(24.8%)을 앞섰다. 2일 리서치뷰 발표에서도 안철수 신당(33.7%)이 민주당(23.4%)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반면,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가상대결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1일 KBS광주방송이 광주전남 지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광주시장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 강운태 현 시장이 안 신당 후보를 두배 차이로 압도했다.

강운태 시장이 21.3%로 1위, 이용섭 의원이 13.9%로 2위. 가칭 안철수 신당 장하성 교수가 10.4%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 윤장현 이사장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 안 신당 이상갑 변호사 순이었다.

전남도지사의 경우 조사결과 오차 범위 내에서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17.9%로 1위, 박지원 의원이 15.2%로 2위로 나타났다. 안 신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11%, 김효석 전 의원은 6.7%로 조사됐다.

정당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안 신당이 민주당을 압도했다.

광주시의 경우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이 49.8%로 민주당 지지도의 2배에 육박했다. 전남은 안 신당이 41.1%로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을 앞섰고, 새누리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KBS가 미디어 리서치에 맡겨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광주와 전남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 유선 전화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이다.

◆안철수, 반사이익 절대적 지지로 오판하면 필패

창당을 준비 중인 가칭 안철수 신당의 약진은 호남정치지형을 흔들 뇌관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신당의 최근 몇몇 행보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자신들의 정치방향과 독자적 세력화의 전망을 설명하기 보다는 지난 대선에서 나타났던 안철수 바람에 기대어 현 정세를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 정당지지율과 광역 단체장에 대한 지지도가 엇갈리는 것은 신당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일부가 '새로운 정치에 맞는 새 인물'에서 설득력이 강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당은 6.4 지방선거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후보들을 내놓겠지만, 광주전남 후보군의 경우 민주당 공천 경쟁을 피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안 신당을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시각이 비등 중이다.

안철수 의원의 조직인 '정책 네크워크 내일' 실행위원 중 30%가 전현직 민주당 출신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당원이었거나 현재 당원인 것이다. 광주전남에서 신당에 대한 지지율과 단체장에 대한 지지율이 엇갈리는 이유이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최근 광주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 NGO 센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 설명회'에 참석해 민주당을 "민심과 동떨어진 채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의 산물"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낡은 세력이라 폄훼하는 민주당에서 그동안 혜택을 누려오다 손익에 따라 한 순간에 변절한 인사들을 모아놓고 과연 새정치를 말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책도, 비전도, 실체적 청사진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인기에 편승해 그럴싸한 말 몇 마디로 민주정치의 근간인 호남지역 여론을 흔들고, 야권을 분열에 빠트리는 것이 진정한 새정치인지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역정가 역시 "이날 안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을 지지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던 호남인을 싸잡아 모독하는 지나친 발언이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원로 김 모씨는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대안세력을 요구하고 있는 호남민심은 새정치를 갈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안 신당이 새정치를 뒷받침할 정책과 인물을 내놓지 못하고 과거인물의 재 등용문으로 작용된다면 원칙 없는 신중론자의 한판 한풀이로 치부될 것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