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해남군 산이면사무소 직원들은 2일 갑오년 새해 첫 출근을 산이면 구성리에 건설된 '산이교(갑문)'로 했다. 평범한 회의실 대신, 해남군의 새로운 관문인 '산이교'에서 새해 결의를 다짐하는 시무식을 개최한 것.
해남군 산이면사무소 직원들이 특별한 시무식을 가졌다. ⓒ 해남군 |
김영종 면장은 그동안 한 해의 업무를 시작하는 의미 있는 시무식이 권위적이고 관행되로 진행되던 것을 아쉽게 여기던 참에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이 같이 특별한 시무식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이교에 모인 직원들은 지나간 해의 아쉬운 점을 반성하고, 청마의 해인 올 해는 말이 힘차게 뛰듯 추진력 있게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자고 결의했다.
특히 산이면사무소에서는 2014년 새해 첫 방문 민원인에게 기념의 꽃다발과 귤 한박스를 전달하기도 했다. 등본발급을 위해 면사무소를 찾은 원항리 이용우씨(52)는 뜻밖의 선물에 기분 좋은 새해를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산이면은 2013년 종무식도 의미 있게 치렀다. 산이면 부녀회에서 제공한 김치 40박스와 경신오토바이 신강현 대표가 기부한 10kg 쌀 40포대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혼자 살면서 알콜 의존증으로 힘들어하는 가정을 방문하여 집 안팎 청소를 하는 것으로 종무식을 대신했다.
김 면장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매년 종무식과 시무식을 색 다르고 뜻 깊은 행사로 바꾸어 나가기로 했다"며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미로 행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