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얼마 전 퇴근길 동네 어귀에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있어, 무슨 일인가 궁금해 다가갔습니다. 어린 아이 상반신만한 솜사탕이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말 그대로 '왕 솜사탕'이었습니다.
우선 크기에 놀라 감탄하게 되더군요. 제 지인은 이 솜사탕을 보고 구름만큼 크다고 표현했을 정도니깐요. 다만 놀라움도 잠시,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자주 찾던 솜사탕을 동네에서 보게 되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통 솜사탕보다 3~4배 더 커보이는 왕 솜사탕이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솜사탕 크기만큼 갑오년 올 한해도 희망이 가득하길 소망해본다. = 최민지 기자 |
놀이공원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찾았던 솜사탕. 한 입 베어 물면 입가에는 설탕이 가득 묻었지만, 뭉게구름처럼 푹신한 그 기분에 어머니를 졸라 솜사탕을 손에 쥐어야만 직성이 풀렸었죠. 그리고 놀이공원의 필수코스인 회전목마를 타러 갔는데요.
저는 회전목마를 탈 때면 마차보다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하얀 말을 주로 애용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회전목마를 타는 가족들이 으레 그러하듯, 아버지와 말을 탄 채 한 바퀴를 돌면 밖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는 그 모습을 사진기에 담으셨죠.
그러고 보니, 올해 '갑오년(甲午年)'은 말띠 해네요. 보통의 말띠가 아닌 60년만에 찾아왔다는 '청마(靑馬)의 해'라고 하는데요. 청마는 백마·흑마와 달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말입니다. 원래, 말은 진취적이고 활달함을 의미하는데 청마는 특히 기백이 더욱 강하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청마를 유니콘으로 칭하며 행운의 상징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또한, 말편자 역시 행운을 의미하는데요. 말 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말편자는 말발굽이 닳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발굽바닥에 장착하는 U자 모양의 쇠붙이입니다. 이 편자를 고정시킬 때 7개의 못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7은 아시다시피 행운의 숫자로 알려져 있죠.
이에 편자 또한 행운의 아이템으로 등극하게 됐다고 하는 유래가 전해져 옵니다. 실제 편자를 집 안이나 차량에 걸어놓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좋은 운은 불러오고 액운은 쫒는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이처럼 행운의 의미로 가득한 갑오년이 시작된 만큼 올 한 해는 그동안 용기내지 못하고 미뤄왔던 도전들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왠지 좋은 일만 가득할 것만 같은 '청마의 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