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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젤 세단보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

날 선 듯 샤프한 '성능+연비'…경제적 운전법 몸에 배는 건 덤

김병호 기자 기자  2014.01.02 10: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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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입차 전성시대. 그 중에서도 토요타 자동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모델은 프리우스, 캠리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토요타 모델중 여유로운 공간과 효율성, 안정감의 대명사로 통하는 캠리는 세계적으로 판매량 1400만대 돌파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토요타 브랜드는 이제 고급 프리미엄 수입차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고객들이 원하는 자동차. 대중이 타고, 즐길 수 있는 차'라는 이미지를 굳히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기술을 어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전체 5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새로운 첨단 친환경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2009년 국내 도입된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41만2829대를 판매, 그 효율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전라남도 무안군 구로나들목을 돌아오는 왕복 700km코스를 시승했다.

◆ 패밀리형의 정점, 이제는 '캠리 하이브리드'

한정된 자원을 기점으로 시작된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는 이제 디젤세단에서 다시 친환경을 강조하는 하이브리드, 궁극적으로 수소·전기차 모델까지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장은 아직까지 인프라 구축이 모호한 전기차 시장을 제외하고, 가장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중심 시장에 속한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 주행모습. ⓒ 한국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주행모습. ⓒ 한국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처음 보는 이들은 외관에서부터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고 있다. '구형모델보다 중후한 멋이 떨어진다'거나 '정면이 너무 날카롭게 디자인됐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사이 공간을 없애 부분이나, 헤드라이트의 크롬 장식 등이 세련되게 변했다'고 반기는 이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직선이 가미된 캠리 하이브리드 스타일은 날이 선 듯 샤프해 보인다.

사이드로 돌아서면 작지만 리어 콤비 램프에 장착된 에어로 다이내믹 핀이 눈에 뛴다.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위해 적용된 이 기술은 측면을 따라 흐르는 기류에 소용돌이를 만들어 차량의 주행안정성을 더욱 높이는데 사용되는 기술이다.

실내는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고려한 저중심 수평 T형 디자인을 채택해 마치 드라이버의 체형에 맞춘 듯 편의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굴곡을 통해 확보한 머리 위 천정부분은 운전자에게 운신의 여유는 물론 앉았을 경우 시인성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탑승자로 하여금 개방된 공간에 앉은 느낌을 부여하고, 도어 트림과 스위치 베이스 두께를 줄여 도어쪽으로 훨씬 여유로운 무릎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효율적인 공간적 여유를 최대한 염두에 둔 모습이다.

공간적인 부분에서도 기존의 차체길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트백 디자인과 센터콘솔 후면 형상을 변경해 뒷좌석 중앙 공간이 15mm 이상 확대됐다. 패밀리형의 기본인 뒷좌석 공간은 아이들을 비롯한 성인들이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 뛰어난 정숙성과 안정성, 친환경성까지…

캠리 하이브리드를 스타트해 보면 아무리 정숙한 프리미엄 디젤세단이라 하더라도 느낄 수 있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버튼식 시동과 함께 의례 있어야 하는 엔진 구동음은 하이브리드 모델에게는 사치에 속한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트랜드에 발맞춰 뛰어난 효율성과 성능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한국토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트랜드에 발맞춰 뛰어난 효율성과 성능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한국토요타
액셀을 발을 얹었다. 시동이 걸린 듯, 안 걸린 듯 스스럼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시속 30km 정도가 넘어서야 엔진이 가볍게 구동된다. 가속 성능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차선변경이나, 앞차를 치고 나가기에 무리가 없다.

부드러운 가속력, 시프트다운의 충격이 운전자에게 거의 전달되지 않는 캠리 하이브리드는 6단자동변속기(e-CVT)를 장착해 최고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가속성능은 운전자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넘어서기 십상이다. 정숙성과 안정감이 드라이버의 속도감을 떨어뜨려 여차하면 속도위반 통지서 폭탄을 맞을 수도 있겠다.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직렬 4기통 2.5L DOHC VVT-i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5700rpm에서 158마력, 최대토크는 4500rpm에서 21.6kg·m이다. 이는 6000rpm 181마력의 기존 캠리 대비 약간 떨어진 출력이긴 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된다.

연비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록했다. 복합연비 16.4km/L이지만, 64L 연료탱크 용량대비 700km를 주행하고 90km의 주행거리가 남았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고속주행이 대부분인 코스에서 매우 양호한 연비 효율성을 기록했다고 설명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장거리 고속주행에서 회생 시스템 구동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상 도심주행보다 연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캠리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면 습관적으로 경제운전이라 평가되는 하이브리드 운전법이 몸에 배게 된다. 

캠리에 장착된 에코 드라이빙 인디케이터는 주행 중 평균 연비를 기준으로 한 '에코 드라이브 레벨'이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시동을 끄면 '에코 드라이브 레벨'은 최종 상태로 표시된다. 에코 드라이브 레벨이 최고 단계에 도달하면 'Excellent'가 표시돼 자연스러운 연비운전을 돕는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는 디젤세단의 한계를 넘어선 효율성과 정숙성, 강화된 친환경성과 비례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토요타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정된 자원에서 시작된 시대의 흐름과 함께 더욱 올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42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