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을 망치고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면, 당신은 실수를 한 것이다. 일을 망치고 무언가를 배웠다면, 당신은 경험을 한 것이다." - 마크 맥퍼든
이 구절과 엇비슷한 상황이 현대차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2012년 9월부터 시작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마케팅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PYL이 성공한 전략인지 아니면 별 효력이 없는 마케팅인지의 대한 문제.
사실 PYL은 현대차가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서브브랜드로, 현대차는 PYL은 판매량 보다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더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판매량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세단 위주의 국내 승용시장에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젊은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PYL(i30, i40, 벨로스터)은 지난 11월까지 누적 판매가 각각 전년대비 32.2%, 39.6%, 37.9%로 떨어졌다. 각종 광고를 쏟아냈지만 부진한 수준을 넘어 참담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PYL은 첫 등장 때부터 "기존 판매가 늘지 않는 차종을 억지로 묶어 새 이름을 붙여준 것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을 받았고, 이런 시선은 안타깝지만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 내수판매 부진의 주범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여러 이유로 오명만 얻고 있지만 현대차로서는 PYL마케팅을 멈출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 미래 고객인 젊은 층 때문이다. 분명 초반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상당량 끌어올리긴 했다. '뭘까' 하면서 궁금해 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PYL'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것 같다. 이쯤 되면 마케팅 실패로 볼만하다.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PYL. 현대차는 PYL이 브랜드 중장기 목표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층 중 프리미엄 수준의 삶을 즐길만한 경제적 여유를 지니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현대차는 이러한 현실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PYL 가격 정책에서도 확실히 무리가 따랐던 것 같다. 결과론적으로 그렇다.
한마디로 PYL은 처음부터 현실성이 떨어지는 슬로건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젊은 층은 프리미엄보다 개성 있고 센스 있는 삶을 추구한다. 그나마 PYL 중 개성 있는 모델은 벨로스터 정도가 꼽힌다. 현대차에게 프리미엄은 에쿠스와 제네시스정도면 충분해 보인다.
현대차 설명대로 PYL은 판매량보다 브랜드 이미지 변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면 지금 상태론 안 된다.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