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014 부동산 전망] 열에 넷 "바닥 친 집값 곧 오를 것"

재건축·재개발 vs 위례…전세대란 심화 전망 우세

박지영 기자 기자  2013.12.31 10:49:2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수도권에 적(籍)을 둔 20대 이상 성인남녀 중 열에 세 명은 '2014년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13일간 수도권 거주자 6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31.4%는 내년 상반기쯤이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수요자들이 점친 내년 부동산시장을 따라가 봤다.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경기를 묻는 질문에 수도권 거주자 열 중 셋은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부동산 경기가 대폭상승하거나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부정적 견해를 보인 30% 보다 조금 앞섰다. 나머지 38.6%는 보합세를 점쳤다.

매매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45.3%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이어 보합세 유지를 점친 응답자가 27.8%로 뒤를 이었으며, 대폭하락하거나 완만한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였다. 

◆매수환경 개선…집 구매 의사↑

안타까운 점은 전세시장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는 것이다. 응답자 중 72.3%는 올해보다 전세대란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19.0%나 됐다. 반면 대폭하락하거나 완만한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7%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열에 여섯이 앞으로 2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62.9%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매매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는 직전조사 때인 2013년 59.7% 보다 3.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부동산114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부동산114
   향후 2년 내 주택거래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부동산114  
향후 2년 내 주택거래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부동산114
   분양희망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부동산114  
분양희망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 부동산114
이들을 대상으로 만약 아파트를 살 의사가 있다면 '분양 희망지역은 어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5.9%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을 선택했다. 2013년 반포와 잠원, 대치를 꼽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차순위는 보금자리주택 29.7%,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 29.2%로 집계됐다. 보금자리는 가격경쟁력, 위례신도시는 우수한 입지경쟁력이 수요자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진단된다.
 
눈에 띄는 점은 1·2순위 희망지역을 모두 합한 총 응답률에서는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60.7%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60.3%)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1순위는 6.7%포인트 차로 서울 재개발·재건축 구역이 앞섰으나 2순위에서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7.1%포인트 간격을 벌리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 "결과적으로 2014년 분양시장은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에 다수 수요자가 우선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수요자들이 동시에 수도권 2기나 위례신도시에도 청약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구역과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분양시장을 양분하고 그 뒤를 보금자리주택이 쫓을 것이라는 얘기다.

◆무주택자 부동산 투자성향↑

무주택자들의 부동산 투자성향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내년 상반기 자산증식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을 묻는 질문에 수도권 거주자 열 명 중 세 명(31.3%)은 부동산을 선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매년 1순위로 꼽혔던 은행 예·적금 및 보험상품 비중은 직전연도 보다 각각 3.1%포인트, 0.5%포인트, 2.9%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 추이(단위: %). ⓒ 부동산114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 추이(단위: %). ⓒ 부동산114
   주택보유별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단위: %). ⓒ 부동산114  
주택보유별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단위: %). ⓒ 부동산114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다주택자나 1주택자들 보다 무주택자들의 부동산 투자 응답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이다.

장 연구원은 "정부 측 부동산정책에 따라 매수환경이 좋아지면서 집을 사거나 투자하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고 있지만 자칫 투자목적으로 변질 될 수도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변수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은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변화 등 대외 경제여건'을 꼽았다. 이어 '금리 및 민간소비, 가계부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를 2대 변수로 지목했으며, '분양가상한제, 양도세중과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실행여부'도 영향력 높은 변수로 파악됐다.
 
이처럼 직접변수인 '세금'이나 '분양가' 보다 간접변수인 '대외 경제여건'을 꼽은 데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부동산시장 폭락을 경험했던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