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년이 되면 우리는 어떤 다짐들을 하게 된다. 그 다짐들은 아마 건강, 사랑, 성공, 제물 등에 관한 다짐들일 것이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혹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혹은 서로의 손을 마주 잡으며 우리는 매해 첫 날, 한해의 찬란한 생을 기약한다.
하지만, 처음의 마음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마음이 다른 것이 사람이다. 새해 첫 날 야무지게 다짐했던 것들은 시간이 덧대어지면서 그 간절함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포기에 익숙해진 많은 날들을 보내기도 하는 것이다.
'작심삼일'. 우리가 다짐을 포기할 때, 주위에서 들려오는 비아냥거림이다. 인간이 인내할 수 있는 평균적인 시간 개념이 삼 일이라서 그런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말 삼 일째에는 처음의 마음이 위태로워지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남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해야 할까?
프랑스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에밀시오랑. 그 언젠가 그의 일화를 듣고 안심했었던 적이 있었다. 어떤 이가 그에게 "당신은 어제 무엇을 하며 지냈습니까"라고 물었는데 그는 덤덤하게 "나는 어제 나를 견디어 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르지 않구나,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정도로 안심한 적이 있었다.
삼일을 인내하든 인내하지 못하던,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 필요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든 포인트는 자신을 견뎌내지 못해 아파하는 부분일 것이다.
'작심삼일'이라는 주위의 비아냥거림에 웃어넘기기는 하지만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슬픔과 무기력함을 쉬이 벗어나기란 힘든 법이다.
생각의 전환. 이것이 2014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또 하나의 자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때로 인내하지 못하고 또한 잘 잊기도 한다. 그렇다면 삼일 째에 포기하는 날이 아닌 삼일 째에 다시 다짐하는 날로 만들면 된다. 삼 일에 한번 씩 자신을 뒤돌아보고 다짐하는 날들로 '작심삼일'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이다.
천주교 기도문 중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다짐을 되새긴다는 것은 어쩌면 경건한 기도의식이 필요한 만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토록 어려운 일들을 기를 쓰고 지키며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중간 중간 쉼표를 찍어가며 여유롭게 지켜나갔으면 한다.
유독 힘든 한 해 일수록 그 다음해에는 바라고 열망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2013년을 살아왔던 우리, 아마도 그 어느 해보다 2014년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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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