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그림 한장에 25억원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3.09 08:54: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지난 3월7일 k옥션 경매에서 박수근 유고작 ‘시장의 여인들’이 25억원에 낙찰되었다. 이날 경매에는 164점이 출품되었고 낙찰총액은 103억원이었다.

축하할 일임에 틀림이 없다. 더 구체적으로는 박수근 작품을 보유한 화랑 주인및 수집가들에게 축하할 일이다. 그 이유는 불과 몇 달 전까지 5억원 수준이던 박수근 작품이 25억원을 호가했으니 얼마나 좋을 것인가?

구체적으로 지난해 박수근의 유고작 ‘노상’은 5억원에,  ‘네 여인’은 4억원에 낙찰되었다.

한데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진나해 12월 13일경매에서 박수근 유고작 ‘노상’(13×30㎝)은 10억4천만원에 낙찰되었다. 그리고 3달이 지난 3월 7일 경매에서 박수근 유고작 ‘시장의 여인들’이 25억원에 낙찰되었다.

혹시 박수근 작품을 몇 십점을 보유한 화랑이 출품하고 제 3자를 내세워서 다시 낙찰 받은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알 길이 없고, 안다고 해서 법적인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문제는 전 언론이 나서서 경매업자가 비싸게 팔기를 희망한 판매예정가, 얼마 이하에는 팔지 않겠다는 추정가를 뉴스로 대대적으로 홍보해주었다. 만약에 그 만큼의 가치가 없는데 누군가가 그 가격에 낙찰받았다면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그 뿐만이 아니다. 지금 박수근 작품 25억원에 팔렸다고 온 언론이 나서서 뉴스로 홍보, 축하를 해 주고 있다. 그럼 1년전에 10억원을 넘긴 일이 없는 1년전 작품당 평균가격이 5억원인 박수근 유고작을 서울옥션에서 경매한다. 누군가가 추정가를 넘겨서 낙찰 받을 것으로 보여 진다.

업체는 비싸게 팔기 위해서 추정가를 높혀서 발표하고, 언론은 대대적으로 뉴스로 홍보해주고, 그 결과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 언론은 또 대대적으로 축하해주고, 다음 경매에서는 1년전 가격과는 관계없이 두배 이상 뛴 가격에 낙찰되어 질것이다. 그럼 다음에 박수근 유고작을 경매업체가 추정가 50억~60억이라고 하면 또 대대적으로 뉴스로 홍보해 줄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박수근 작품을 보유한 화랑들은 살판 난 것이다. 무조건 20억 이하에는 팔지 않을 것이다.

그 외도 이상한 점이 너무나 많다. 한 경매 참석자는 “이대원의 '농원' 2,400만원, 김원숙의 '달을보는 여인' 510만원, 김상유의 '해로당' 2,100만원, 김종학의 '설악풍경' 8,600 만원” 4점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매참여자는 이대원 유화 ‘나무’ 6,000만원, 박영선 유화 ‘물고기와 과일’ 460만원, 김원숙 나무에 유화 '책을 읽는 여인' 400만원, 류병엽 아크릴릭 '풍경' 3,000만원, 남관 유화 ‘입상’ 4,600만원, 김환기 유화 ‘항아리’ 12억5천만원 등 5점 이상을 구입했다.

몇 백명이 몰렸지만, 한사람이 몇 점씩을 낙찰 받아서 낙찰받은 사람은 30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만의 잔치인 것이다.

온 언론이 나서서 그 30명만을 위한 잔치를 홍보해 준 것이다. 그 30명이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마치 한국 전체 투자자가 미술품에 투자한다는 식으로 뉴스를 연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TV 방송 기자까지 나서서 그 30분의 찬치를 축하하는 뉴스를 시도 때도 없이 내 보내고 있다. 전 국민은 그 뉴스를 보고 무엇을 생각하라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 심하게는 과연 그 30명이 진정한 경매 참여자 인지도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박수근 유고작이나 다른 화가 유고작을 많이 보유한 화랑이 경매에 내 놓고는 제 3자를 내 세워서 다시 구입하여서는 가격을 고착화 시킨 것인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지 않는가?

기자분들은 이점을 왜 생각하지 않는가?

그림 한점에 수억 수십억한다고 하면서 미술품 투자시대라고 하면, 대한민국 국민 99% 사람들은 어쩌라는 말인가? 그 들만의 잔치를 보고 부려워 하라는 말인가?

또, 30명외 그 많은 참여자들은 바람잡이가 아니고, 진짜로 그림 한점에 수천 수억 수십억에 구입하려는 사람들일까?

여기까지도 좋다. 진짜 문제는 다음에 있다. 대한민국미술협회에 등록된 화가만 2.5만명이다. 그 외도 많은 미술협회들이 있다. 근데, 두달만에 연 경매에서 고작 164점을 경매에 내 놓았고, 낙찰률이 82%라고 하니 135점 팔린 것이다.

문제는 살아 있는 대부분이 죽은 유고작이다. 누구를 위해서 언론들이 나서서 뉴스를 연일 내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생활비 걱정을 하고 고생하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수 많은 우리나라 화가들을 위한것은 명백히 아니다.

그림을 팔고자 하는 사람, 경매업체, 그리고 그 낙찰자 30명을 위한 것이고, 지금 힘들어 하는 수많은 화가들을 울리고, 99.999999999999% 국민들이 그 30명과 경매업체 그리고 죽은 사람의 그림을 비싸게 팔아서 큰 돈을 벌고자 하는 자를 위하여 박수치고 부러워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부려워하지 말고 그림에 투자를 하라고 할 것이다. 아니 1년전에 평균 그림가격이 5억원했는데, 20억 그림을 사라는 말인가? 그림 한 장에 수억하는 작품을 일반 가정에서 구입할 수 있단 말인가? 못 구입하는 사람들 배 아프라고 뉴스를 내 보내는가? 그 30명을 위해서 박수 치라고 뉴스로 내 보내는 가?

그림 한 장에 수억에 구입하는 것은 명백히 감상용이 아니다. 아니면 돈이 남아 돌는데, 사회에 기부하기는 싫고, 남에게 자랑하고자 하는 자나 구입할 것이다. 투자도 아닌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다고 보아야 하지 않는가?

그 외에 이유가 있는가?

업체, 그 30명, 그리고 앞뒤 생각없이 보도하는 언론 기자들의 농간에 놀아 나서는 아니된다. 본인을 위해서도, 생활비 걱정하는 수많은 화가들을 위해서도, 그 30명이 사랑하는 미술품 말고, 전 국민이 사랑할 수 있는 미술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 살아 있는 화가 작품 중에 좋은 작품을 찾아서 구입하기를 권한다. 지금 어찌되었건 그림 한 장에 수억하는 화가들 작품도 20-30년 전에는 수십만원 수백만원 수준이었다.

국민훈장을 받은 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우수상, 특선한 화가, 대학교수, 세계적 명성의 화가 등 유명화가 작품들도 인터넷 경매에서는 30만원~150만원이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화랑 가격의 20% 이하 수준이다. 진정한 경매는 거품이 빠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지, 가격을 끌어 올리는 경매업자들이 운영하는 경매는 경매가 아닌 것이다.

도박을 하지 않고도 투기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투자를 할 수 있고, 국민 누구나 조금만 절약하면 그림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지금 유명한 화가 작품들 중에서 잘 골라서 30만원~150만원에 그림을 구입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이다. 그 그림을 20~30년 뒤에는 그 30명 투자자들이 수억 수십억에 사 줄 것이다. 그 동안 부담없이 구입해서 잘 감상하면 된다.

투기를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적은 비용으로 투자를 할 수 있고, 좋은 그림의 가격이 올라가는 동안 감상하고 소장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미술 발전을 위하여 화가를 지원하는 것이다. 생활고가 해결되지 못하여 붓을 꺽는 화가가 너무나 많다. 언론에도 부탁한다. 전 국민을 그 30명을 부러워하고 박수치도록 만들지 말라. 그렇게 하면 수많은 화가들이 창작을 포기하게 만들고 미술발전은 도퇴 된다.

진정한 미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누구나 조금만 절약하면 유명화가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끌어 내려야 한다. 그렇게 하면 수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구입한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다. 인터넷 경매에서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전 화랑이 판매하는 작품 수 보다 더 많은 작품수를 인터넷 경매사이트(www.porart.com)에서 판매되고 있고, 회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