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새로운 선장을 만난 홈플러스가 8개월여 만에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등 홈플러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는 홈플러스 리모델링 점포를 직접 홍보하는 도성환 사장의 영상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도 사장은 영상에서 올해 '리테일테인먼트(리테일+엔터테인먼트)' 콘셉트로 리모델링한 홈플러스 동수원점·유성점·김포점·북수원점·의정부점·월드컵점·가야점 7개 점포를 소개했죠.
홈플러스 식품매장 내 위치한 즉석 샐러드바는 지난 6월경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5000원에 책정된 플라스틱 박스에 먹고 싶은 만큼 무제한 샐러드를 담을 수 있도록 특성화했습니다.
이는 과거 피자전문점에서 봤던 샐러드바 개념을 대형마트에 도입한 형태며, 기존 대형마트가 창고 형이었다면 먹을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려는 '리모델점포'로의 변화를 추구했다는 상징성이 있죠.
이러한 홈플러스의 변화를 적극 알리기 위해 한동안 언론 노출을 꺼려하던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도 사장이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도 사장은 지난 5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약 15년 동안 장기적인 집권을 맡아오던 이승한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나 대형마트 업계는 올 한해 정부 영업규제 및 불황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겪었죠. 이에 더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힘든 시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근 신세계경제연구소는 재래시장과 전문소매점 등 기타 유통업계의 경우 100조원이 넘는 시장이지만 대형마트, 기업형슈퍼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보다 소비동향 변화에 따른 온라인몰, 편의점, 중소슈퍼 등 경쟁 업태로의 고객 이탈이 더 커 내년 3.7%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죠.
이러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도 사장은 취임 8개월여 만에 공들여 시도한 첫 작품을 소비자에게 인상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신사업에 홍보에 적극성을 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샐러드바를 시작으로 도성환 사장은 홈플러스의 이미지 변화를 꾀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홈플러스의 변화에 기대해 달라"고 설명하더군요.
현재 국내 대형마트는 3강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이마트의 뒤를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숙제를 들고 현재 국내시장 난관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입니다.
이에 홈플러스는 새로운 수장과 함께 '대형마트' 하면 연상되는 '싼 가격에 물건을 사고 나오는 공간'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몰 형태 매장으로 탈바꿈'이라는 카드를 들고 선제공격에 나섰습니다. 홈플러스는 샐러드바를 핵심포인트로 내세우며 앞으로 몰 형태를 비롯한 새로운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며 불황 탈피를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백화점업계는 이미 포화된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파악하고, 복합쇼핑몰 혹은 프리미엄 아웃렛 등으로 눈을 돌려 소비자가 한정된 공간에서 보고 즐기며 오랜 시간 머무는 곳으로 변화한지 오래죠.
이제 대형마트 업계가 신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포맷을 다양화하는 변화를 꾀하는 차례인 듯 보입니다. 향후 각 업체별로 어떠한 차별화된 콘셉트를 잡아 대형마트 진화를 이뤄나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합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지난 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0.5시간 계약제'등을 맺으면서 인건비를 아끼고 초과 근무 수당을 실질적으로 지급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근로 형태로 인해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취임 후 새로운 변화를 향한 아이디어와 변화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 홈플러스. 비록 오랜 관행처럼 이뤄진 내규일지라도 불황에 맞서 이미지 탈피에 노력을 기울이는 지금의 적극적인 모습처럼 노조를 위한 변화에도 참신하고 반짝이는 움직임을 보이길 희망해 봅니다.
변화에 시시각각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일 때 노조 역시 홈플러스의 변화에 적극적인 협조를 보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