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가 각종 국제기술표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기술선도 업체로서의 위상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 'ISO26262' 인증획득을 총 6개 제품으로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전장부문 선도 기업으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기술 표준화'에 대한 진단을 살펴봤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전장화'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각종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카는 물론 친환경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는 이제 기계부품 집합체가 아닌 전자장치 독무대가 되고 있는 것.
이러한 자동차 부품 전장화 및 복잡성의 가속화로 인해 전장부품 안전도 평가가 업계 주요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관련 법규 제정 때 제조물 책임법(PL) 항목이 강화되면서 자동차 안전 관련 표준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완성차 입장에서는 이러한 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 인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글로벌 부품업체들은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최선책인 '국제표준 획득'에 모든 신경을 쏟아 붓고 있다.
이에 전장부문 선도기업인 현대모비스 역시 이러한 국제 기술표준에 적합한 기술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선제 대응으로 이미 4개 제품 인증…개발역량과 심사역량 갖춰
최근 주요 부품업체들이 인증 획득에 전념하고 있는 'ISO26262'는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소프트웨어와 전자부품의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고 전장 시스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1월 제정했다.
지난 2010년부터 'ISO26262' TFT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최근 잇달아 관련 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자율주행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 현대모비스 |
이미 유럽에서 주도적으로 확대 적용되는 것은 물론 북미와 일본,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1~2년 후에는 전 세계에 걸쳐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병철 현대모비스 국제표준기술팀 팀장은 "이미 BMW나 다임러 등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브랜드들은 지난 2011년부터 부품사 및 시스템업체에게 ISO26262 적용을 요구하고 있고, 이제 기능 안전이 검증되지 않으면 입찰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ISO26262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으며, BMW나 다임러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당장 내년부터 ISO26262 기반의 부품이 장착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내재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이러한 분위기에 적극 대응키 위해 2010년 11월부터 관련 태스크포스팀(TFT)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당시 12명으로 시작한 해당 TFT 조직은 현재 24명의 팀원들이 국제 표준 전반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으로 현대모비스가 2011년부터 인증을 준비한 프로젝트는 주요 최신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위주로 6개 제품이며, 2012년 독일 국제표준 인증기관 'TUV SUD'로부터 LKAS(차선유지보조)와 SCC(차간거리제어)에 대해 해당 인증 획득에 성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과 11월에도 ACU(에어백제어)와 SPAS(자동주차) 인증도 추가 획득했으며, 특히 LKAS, SCC에 이은 SPAS는 자율주행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세를 이어 나머지 2개도 내년에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팀장은 "현대모비스는 이들 6개 제품 외에도 개발품에 대해 개발역량 및 심사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그 범위는 편의증진을 위한 멀티미디어 제품을 제외한 거의 전 부문 안전 관련 제품에 달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기능안전성 교육…자체 대응역량 확보 집중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인증 획득을 위해 내외부적으로 역량을 결집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 중소 협력사들을 대상으로도 수차례 걸쳐 기능안전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ACU(에어백제어)와 SPAS(자동주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을 인증받은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세를 이어 나머지 2개도 내년에 획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
또 자체적으로는 관련 연구원 200여명에 대해 심화 교육을 진행해 자체 심사를 통한 개발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각 연구원들이 자기 연구 분야에 대한 적용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심사 역량도 갖춘 셈이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월 기능안전(FSCP) 개인자격증인 '기능안전 전문가 레벨3'를 TUV SUD로부터 획득한 직원을 배출하기도 했다.
ISO26262 외에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복잡화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오토사(Autosar)와 ASPICE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안전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시스템 등 전장부품 전체를 다룬 ISO 26262와 달리 오토사와 ASPICE는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표준이다.
특히 오토사는 유럽 완성차 및 부품사 주도로 제정된 자동차 전장품 소프트웨어 국제 표준 플랫폼으로, 부품사들은 2011년 개정된 4세대 버전 개발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이에 맞춰 '2014년 10개 제품 적용'이라는 목표를 두고 꾸준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팀장은 "과거 국제표준은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획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요구하는 3대 표준은 실질적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자체 대응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르면 내년 총 6개 ISO26262 인증 제품을 보유할 현대모비스가 '높은 안전성 기술력'을 입증 받으며, 글로벌 부품업체와의 전장부품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