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권 등 숫자를 다루는 이들은 어떤 신령한 존재를 잘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행도 잘 바라지 않는 특성에 극히 현실적인 감각을 갖고 있는데요. 은행원 등에 대해서는 그런 탓인지 '쫀쫀하다'는 평판도 과거부터 있었습니다.
숫자나 계산 문제에 어떤 염원을 가미하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은데요. 조선 태조 이성계의 '금척' 전설이 어린 마이산 은수사 전설의 경우가 그런 예라고 하겠습니다.
경남은행 매각 문제가 여러 잡음을 낳고 있다. BS금융으로의 매각을 원치 않는 내부 구성원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은행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지역금융으로 거듭날 묘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 경남은행 노동조합 |
좀처럼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금융맨들이지만, 가끔 전면에 나서는 것을 보면 애잔하기 짝이 없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종종 벌어져 생소하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종종 숫자와 계산을 잠시 내려놓고 무언가에게 염원을 하러 나선 금융맨의 모습은 언제 봐도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요.
올해만 해도 동양금융그룹의 직원들이 난처한 지경에 내몰렸고, 경남은행 매각 문제를 놓고도 내부 구성원들이 마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한해는 금융맨들이 금척을 내려달라고 기도를 하는 대신, 원래의 샤프한 모습으로 창구의 제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