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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 JCW 컨트리맨, 모방 힘든 '자존감'

랠리서 이어온 'DNA' 최대 출력 218마력, 최대 토크 28.6kg·m

김병호 기자 기자  2013.12.27 1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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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실용성과 스타일, 이에 더해진 고성능 JCW'. 미니(MINI) 브랜드에서 이제 체계화된 고성능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JCW)는 하나의 차별화된 네임벨류를 구축하고,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고객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니 JCW 컨트리맨은 미니의 효율성과 성능을 극대화시킨 모델로 20대에서 30대에 걸쳐 젊은 오너와 사업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서울 도심의 출퇴근과 일상생활,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3박4일 200km 코스를 통해 시승해 봤다.

효율성 대폭 강화, 차별화 가치 '톡톡'

미니 JCW는 △벤츠 AMG △아우디 RS △BMW M △포르쉐 GT와 같이 미니(MINI) 브랜드의 고성능모델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미니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디자인적인 측면도 있지만, 랠리에서 얻은 높은 성적이 주효했다. 미니는 귀여운 디자인과 달리 성능을 대폭 개선해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3회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4도어, 5인승 해치백 스타일의 미니 JCW 컨트리맨. ⓒ BMW코리아  
4도어, 5인승 해치백 스타일의 미니 JCW 컨트리맨. ⓒ BMW코리아
미니 JCW 컨트리맨의 외관은 미니 브랜드의 고성능버전답게 다이내믹한 요소를 구석구석 배치했다. 눈에 뛰는 컬러와 디자인은 기본, 휠 사이즈는 225/40 R19, 경합금 휠을 장착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블랙베젤 헤드라이트, 곳곳의 JCW마크는 미니의 다이내믹한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미니 컨트리맨이 실용성을 위해 미니에서 재탄생한 만큼 적재량도 SUV 부럽지 않다. 뒷좌석을 폴딩할 경우 트렁크 수납공간은 350리터에서 최대 1170리터까지 확장가능하다. 작고 뛰어난 성능의 미니만을 생각하면 컨트리맨의 실용성은 하늘과 땅 차이다.

또한 4도어를 채택한 해치백 스타일에서 작고 좁은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앞좌석 대비 뒷좌석 공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실제 타보니 뒷좌석 3인용 시트는 이동이 가능하면서 각도도 조절돼 충분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뒷 공간을 넓게 쓰고 탑승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한 미니 JCW 컨트리맨은 미니라는 이름에서 오는 작은 차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탈피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도어를 중심으로 가로지르는 붉은색 유광 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패들시프트와 스티어링 휠의 붉은 스티치 장식까지 기본적으로 톡톡 튀는 스포티함은 한정판의 매력을 뽐낸다.

윈도우 조작버튼은 미니와 달리 도어 암레스트에 직접 장착됐으며, 열선시트와 주행모드 스위치 등 고객중심으로 편의성이 강화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비게이션이 장착될 자리에 있는 미니 전용 계기판인데, 이 또한 익숙해지면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평가된다.

◆ 파워풀한 성능은 그대로, 단점보다 장점 부각

미니 JCW 컨트리맨의 스타트는 단순한 버튼키와 달리 스티어링 휠 오른쪽 부분에 키를 우선 장착하고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엔진에 점화가 된다.

   미니 JCW 컨트리맨의 실내는 고객 편의에 중점을 둔 넉넉한 여유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 BMW코리아  
미니 JCW 컨트리맨의 실내는 고객 편의에 중점을 둔 넉넉한 여유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 BMW코리아
SUV를 표방해 커진 덩치만으로도 기존 미니의 성능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이러한 생각이 무색하게 파워풀하고 힘찬 출발이 가능해 드라이버의 우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묵직하지만 치고 나가는 힘은 험난한 오프로드도 주파할 기세다.

미니 JCW 컨트리맨은 전장 4133mm, 전폭 1789mm, 전고 1549mm로 기존 컨트리맨 대비 전장은 길어지고, 전고는 12mm 낮아졌다. 또 5인승 좌석에 4도어 차량이며 기존대비 공차중량 1470kg으로 무게는 늘어났다.

차체는 크지만 도로의 지면을 할퀴고 나가듯 구동력은 파워가 넘친다. 특히 'ALL 4 시스템'에서 나오는 사륜구동의 장점은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과 함께 극한의 운전재미를 보장한다. 미니 JCW 컨트리맨은 6000rpm에서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 토크 28.6kg·m, 오버부스트 시 30.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1.5km/L다.

기존 컨트리맨과 비교해 코너링이나 심한 와인딩 코스에서 주행능력은 많이 개선됐다. 기존 미니와 비교한다면 약간 모자란 면이 있지만, JCW라는 명칭답게 핸들링은 미니 특유의 고카트 특성을 날카롭게 다듬었다고 평가된다.

덩치만 조금 커졌을 뿐 운전자의 의도대로 핸들링과 함께 빠른 반응이 가능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직선 고속구간에서는 늘어난 무게 탓일까? 치고 나가는 힘과 차체의 일체감 또한 일품이라고 판단된다.

미니 JCW 컨트리맨은 도심 도로의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드라이빙 실력을 발휘했다. 마침 시승 중 눈이 내리는 도로상황에서도 네 바퀴의 구동력은 운전의 여유마저 갖게 만든다.  성능에 더해진 여유로운 공간과 안락함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장거리 여행 등에서도 활력 넘치는 가치를 즐길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JCW는 이러한 미니 고유의 재능을 갈고 닦아 랠리에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도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니 JCW 컨트리맨은 모든 미니 캐릭터에 담긴 레이싱 차량의 유전자를 똑같이 공유하고 레이스에 맞춰진 파워트레인, 사륜구동 장치, 고급스런 외형과 인테리어 등을 장착해 보는 이들에게 로망과 설렘을 주고 있다. 미니 JCW 컨트리맨의 가격은 61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