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하를 왔다 갔다 하는 겨울날씨.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면서 춥고 눈도 많이 온다고 하죠?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눈과 겨울의 공존을 맘껏 시샘할 수 있는 이 시기에는 당연히 눈이 와야 제 맛이죠. 특히 어른들은 눈이 내리는 것을 기피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는 아직 동심이 남아 있어서인지 눈이 순수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부터, 첫눈을 봉해 약이(藥餌, 약이 되는 음식)라고 해 보내고 그것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한턱을 내게 되며, 거꾸로 심부름을 온 사람을 잡아둘 경우에는 첫눈을 보낸 사람이 한턱을 내는 풍습이 있다. = 노병우 기자 |
제가 알고 있는 눈의 종류는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함박눈 △빗방울이 갑자기 찬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싸락눈 △눈이 내리다가 공기 중에 녹아 비와 섞여서 내리거나 눈과 비가 함께 내리는 진눈깨비가 전부인데요.
이 외에도 눈의 종류에는 앞서 언급한 숫눈을 비롯해 △밤사이에 아무도 모르게 내린다고 해서 '도둑눈' △발자국만 겨우 날 정도로 내린 '자국눈' △소나기가 내리듯 별안간 많이 내리는 '소나기눈' 등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첫눈'의 경우에는 누군가에겐 설렘으로, 다른 누군가에겐 짜증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이처럼 겨울의 대명사이자 낭만의 대상으로 주로 여겨져 온 눈. 겨울은 어떻게 우리에게 눈이라는 선물을 주게 된 걸까요?
눈(雪)은 기상현상의 한 종류로 기온이 섭씨 0℃ 아래로 떨어져, 구름 안의 물입자나 대기 중의 수증기가 얼어서 결정화된 것인데요. 눈결정의 크기는 보통 2㎜ 정도로, 눈송이는 이 결정들이 합쳐진 것이죠. 결정이 뭉친 눈송이는 1㎝가량의 크기라고 합니다.
이러한 눈송이의 크기는 수증기 양, 기온과 관련돼 있는데요. 보통 기온이 영하 5℃ 이상인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는 눈의 결정이 커지기 쉬워 함박눈이 내리고, 추운 날씨에는 결정이 단단해 성장하지 못한 싸락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겨울이 아닌 봄, 여름, 가을철에는 그리 춥지 않기 때문에 떨어지다가 녹아버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비'입니다.
또 흔히 학교에서 배우는 눈의 결정은 '육각형'이지만 사실 눈결정의 모양은 10가지 이상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눈의 결정은 구름 속 얼음결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얼음결정은 단순 육각형입니다. 이후 눈의 결정이 달라지는 이유는 눈이 성장할 때 구름의 기온, 수증기량 정도 등에 따라 성장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