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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빙판이 더 좋다" 인피니티 M37x 4WD

브랜드 사륜구동 '아테사' 적용…기존 파워풀한 주행성능 여전

전훈식 기자 기자  2013.12.26 1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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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디젤 열풍'에 휩싸인 국내 자동차시장이 이제는 4륜구동을 행해 눈을 돌리고 있다. 후륜구동 차량이 많았던 고급 세단에도 4륜구동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판매량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인피니티 역시 M시리즈에 4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된 'M37x 4WD' 모델을 지난해 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닛산 4륜 세단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인피니티는 1989년 브랜드 출범 이후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혁신적 디자인과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강력한 성능, 그리고 장인정신 바탕의 감성 품질을 겸비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전통적인 럭셔리 카 세그먼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2003년 북미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인피니티 M'은 현재 3세대 모델까지 거듭된 진화를 통해 브랜드의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세단이다. 국내에도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지난 2010년 6월에 공식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인피니티는 기술적 우월성을 통해 인피니티 M을 보다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2012년 11월 기존 인피니티 M의 후륜구동 방식에 사륜구동 기술 '아테사(ATTESA)'를 탑재한 '인피니티 M37x 4WD(이하 M37x)'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향상된 기술력으로 주행성능이 보다 향상된 인피니티 M37x 매력을 직접 체험해봤다. 코스는 경기 일산 라페스타에서 출발해 △자유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거쳐 수원역을 왕복하는 총 130㎞ 거리다.

◆자연에서 영감 얻은 역동적 디자인

인피니티 M37x는 컨셉카 '에센스(Essence)'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 DNA를 계승해 인피니티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는 기존 M시리즈와 큰 차이는 없다. 전면 헤드라이트 옆 보조등과 실내에 일부 버튼이 추가된 정도다.

   인피니티  M37x 4WD모델은 브랜드 특유 기술력과 4륜 구동 시스템인 '아테사' 탑재로 보다 안정적이고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 한국닛산  
인피니티 M37x 4WD모델은 브랜드 특유 기술력과 4륜 구동 시스템인 '아테사' 탑재로 보다 안정적이고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 한국닛산

전체적인 M37x 분위기는 아름다운 곡선의 끝에는 날카롭게 날이 서려있듯이 강한 힘이 느껴진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파도를 연상시키는 웨이브 스타일 후드 디자인, 수직형 더블 아치형 그릴과 일체감을 주는 하단 그릴은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또 전면은 길고 후면부는 짧은 전형적인 '롱 노즈 쇼트 데크' 라인은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스포츠 쿠페의 형상을 완성했다.

공격적인 전면 디자인과 달리 후면부는 전형적인 세단이다. 다소 단순한 범퍼 디자인과 범퍼 외부로 돌출된 센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LED를 적용한 리어콤비네이션 램프의 경우 화려하지 않고 전형적인 일본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차분한 느낌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인피니티 특유의 디테일로 고급스러움과 모던함을 녹여냈다. 럭셔리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던 센터페시아는 고급스러운 동시에 용이한 조작까지 이끌었다. 운전자 중심으로 동승석과 완전히 독립된 형태를 갖추면서 전체적인 조작감이 편안하다. 센터 상단에 자리 잡은 아날로그시계는 M37x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재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아테사' 탑재로 승차감·안정주행 상향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가기 위해 차에 올라 운전석에 앉아봤다. 좌석은 비교적 편한 편에 속했으며 시동음부터 공회전, 저속에서의 정숙성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 기능으로 꽤나 훌륭했다.

   브랜드 특유 디테일로 고급스러움과 모던함이 공존한 실내 인테리어는 M37x 4WD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 한국닛산  
브랜드 특유 디테일로 고급스러움과 모던함이 공존한 실내 인테리어는 M37x 4WD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 한국닛산

인피니티 첨단 기술인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탑재된 센서가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등을 모니터링한 후 4개의 도어 스피커와 우퍼를 통해 상쇄시키는 음파를 내보내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M37x는 외부소음 없는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지만, 오히려 경쾌한 배기음이 크게 들리지 않아 체감적인 속도감은 다소 떨어진다.

M37x에 장착된 6기통 3.7L VQ37VHR 엔진은 △최고출력 333/7000(ps/rpm) △최대토크 37/5200(kg·m/rpm)의 역동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인피니티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체감하기 위해 가속페달에 밟는 순간 미끄러지듯 돌진했으며, 속도를 더욱 올리자 강력한 성능이 몸에 전해졌다. 엔진 회전수와 속도계 바늘은 쭉쭉 올라가더니 평지가 아닌 약간의 오르막 구간이 있음에도 어느새 180km를 가리켰다.

이러한 고속주행 중 선회, 혹은 차선변경 때도 M37x는 안정적인 주행감이 돋보였다. 다만, 스포츠드라이빙을 위한 '패들쉬프트'가 장착되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공인연비도 8.9km/L(신 복합연비 기준)로 괜찮은 연료효율성을 자랑한다. 효과적으로 연료를 사용하는 동시에 우수한 동적 성능을 자랑하는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와 함께 정착된 7단 자동변속기가 차량 진동과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최소화시킨 것이다.

37x의 강점은 닛산 GT-R에 탑재되면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시스템으로, 어떤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아테사(ATTESA: Advanced Total Traction Engineering for All-terrain)'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후륜을 기본으로 하는 이 시스템은 바퀴 동력 배분을 최대 50대 50까지 실시간 제어하면서 일반적인 노면에서는 탁월한 승차감을, 눈길이나 빙판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M37x에 적용된 어댑티브 프론트 라이팅 시스템(AFS)은 스티어링 휠의 각도에 따라 헤드램프가 우측으로 최대 15도, 좌측 17도까지 방향을 조절해 야간 커브 주행 때 전방 시야를 향상시킨다.

M37x는 ATTESA 시스템이 들어간 4륜구동 차량이다. 겨울철 빙판길에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고, 달리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실내에 각종 편의사항들을 장착한 패밀리 세단이다.

물론 프리미엄 세단인 만큼 만만치 않은 가격이 부담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술력에 있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인피니티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4륜구동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피니티 M37x 4WD의 국내 판매가격은 6580만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