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서대문역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점을 지나다 보니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한방차전문점 '오가다'가 한 건물에 나란히 입점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울 서대문역 근처에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한방차전문점 '오가다'가 한 건물 입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입점해 있다. = 프라임경제 |
한때, 한손에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든 여성을 소위 '된장녀'라고 칭할 정도로 '신세계 뉴욕커'의 이미지를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랜차이즈점은 국내 소비자에게 비싼 커피 값 만큼 더 많은 가치를 느끼도록 만드는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소비하면 유사한 급의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 집단과 같아진다는 환상을 갖게 되는 현상)'로 유명세를 탄 적도 있죠.
반면, 다섯 오(五), 아름다울 가(嘉), 차 다(茶) '거리나 길을 오가다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프리미엄 한방 전통카페 오가다는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음양오행 콘셉트에 맞춘 한국의 다섯 가지 차(tea)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에서 인삼, 생강, 대추 등 우리 원재료를 이용한 건강음료와 먹거리를 제공, 한국의 '스타벅스'와 같은 브랜드가 되고자 지난 2009년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탄생했죠.
사업 초기, 시청 앞 6.6㎡(2평)짜리로 문을 열었던 1호점을 위시해 현재 전국 약 70개 점포에 이를 정도의 성장성을 앞세워 일본 도쿄 등지까지 오픈하는 등 국내외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소 상반되는 이미지를 지닌 이 두 전문점이 한 건물 입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입점한 모습을 보니 날로 커지는 현대인의 커피사랑에 오가다가 도전장을 내민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웰빙 트렌드에 맞춰 넘쳐나는 커피전문점에 지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전통찻집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적한 동네 어귀에 한두 군데 남아 있던 전통찻집이 오가다와 같은 프렌차이즈 전문점을 만나 소비자에게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죠.
현재 오가다의 전통차 가격 역시 스타벅스와 비슷한 수준인 5000~6000원선. 그리 싼 가격은 아니죠. 커피와 전통차, 동서양으로 대변되는 비슷한 콘셉트의 두 프랜차이즈점의 대결에 소비자 선택이 어느 곳으로 기울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