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기자 기자 2013.12.26 09:29:11
[프라임경제] 꽁꽁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우려감도 있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대어급 공모주들이 잇따라 상장에 성공, 공모주 파트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올 한해 국내 증시에 새롭게 명패를 올린 기업은 총 38곳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DSR을 시작으로 신송홀딩스, 현대로템 등 3곳이 상장했으며 기가레인, 인트로메딕, 알티캐스트, 현대공업,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디엠티 등 35곳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7곳부터 코스닥 21곳까지 모두 28곳이 증시 입성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회복 기미가 포착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도 최악의 침체기로 평가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IPO시장이 다소 활력을 띄고 있다는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고 글로벌 경기가 미진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규상장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다보니 공모주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연 2%대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며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경쟁률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동양 IPO 심리지수는 지난 3분기 이후 뚜렷한 강세국면에 위치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 자금조달 규모는 1조28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조90억원에 비해서는 2700억원 정도 늘었으나 2011년 4200억원과 2010년 10조90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반토막 근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 같은 IPO시장 한파는 증시침체로 대형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포기하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이맘때쯤 증시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상장을 미뤘던 산은지주, 미래에셋생명,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들 기업들은 후일을 기약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시장의 회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IPO 시장도 활기를 띌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내년 시장을 조망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동부생명을 비롯해 현대로지틱스, KT렌탈, BGF리테일 등 IPO시장 대어들이 증시입성을 준비에 들어갔고 그간 상장을 연기해온 대어공모주들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미래에셋생명, SK루브리컨츠, LG실트론 등이 공모주 시장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PO기업 증가가 이뤄졌으며 이는 국내증시의 꼭지라기보다는 경기 및 업황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접근해야 한다"며 "IPO가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해도 해당 산업에 대한 긍정성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면 수급 부담은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