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3.12.24 17:15:56
[프라임경제]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탓일까. 2012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국산차 브랜드들이 올해엔 초라한 성적표를 걱정해야할 입장이다. '신차 효과'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대거 진행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이 역시 하반기의 판매 하락세를 늦추지는 못했다. 다행히 긍정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요소들도 대거 포착됐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그리고 다운사이징 등 친환경 차종들이 대거 출시됐고, 3~5위 브랜드들의 반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2013년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한 신차와 함께 국내외 시장의 성적표, 그리고 내년 재도약을 위해 선보일 신차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이 최근 몇 년간 겪었던 판매 부진은 올 초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출시된 SM3와 SM5 플래티넘으로 감소했던 판매분을 만회하는가 싶었지만, 4개 차종에 불과한 라인업들의 부진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러했던 르노삼성이 중반에 들어서면서 차츰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업계의 큰 반항을 일으킨 QM3를 비롯해 SM5 TCE 등이 새롭게 출시하면서 상승 기류에 올라선 것이다. 불과 1년 만에 지옥에서 본궤도에 올라선 르노삼성의 2013년 성적표를 살펴봤다.
◆분위기 전환 성공…SM5 TCE '재활 밑거름'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내수 6405대, 수출 7504대로 모두 1만3909대를 팔아 전월 대비 판매율이 11.8% 증가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인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각종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분석했을 뿐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고는 판단하지 않았다.
국내 최초로 중형차에 190마력의 1.6L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과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한 SM5 TCE는 르노삼성의 판매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
실제 이듬해 1월 실적은 내수 3850대, 수출 1859대로 전년에 비해 60.5% 감소한 5709대에 그쳤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SM5도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26.3% 줄어든 2424대가 판매됐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37.9%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10여개월이 지난 지금 르노삼성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1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난 5301대를 판매하면서 하반기 들어 내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지난해와 비교해 누적 판매량이 2.7%가량 감소했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충분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1669대 판매(전년대비 36.8% 증가)를 기록한 SM3는 11월 출시된 신규트림 'SE 플러스 밸류 에디션'으로 탄력을 받고 있으며, SM5 역시 SM5 TCE와 '자신만만 프로젝트' 영향 덕에 꾸준한 성적을 잇는 견고한 모습이다.
이러한 르노삼성의 상승세에 밑바탕이 된 모델이 바로 지난 5월 출시된 SM5 TCE다. 국내 최초로 중형차에 190마력의 1.6L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과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 기존 SM5의 품질력과 내구성 등 변함없는 가치를 그대로 계승하는 동시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첨단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파워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SM5 TCE에 탑재된 1.6 GDi 터보는 최신 닛산의 다운사이징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엔진이다. 기존 가솔린엔진이 사용하던 흡기포트 연료공급방식(PFI)을 변경해 디젤엔진과 같이 연소실 내에 연료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의 GDI 엔진은 출력향상과 더불어 배기가스 저감효과를 증대시켰다.
이와 함께 새롭게 장착된 6단 DCT는 독일 게트락사 트랜스미션으로, 습식보다 전달 효율이 좋은 건식타입의 듀얼 클러치가 적용됐다.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만을 결합한 고 효율성을 갖춘 변속기인 셈이다.
이러한 엔진과 DCT의 영향으로 SM5 TCE는 신속하고 부드러운 변속을 통한 스포티한 주행성능, 우수한 동력 전달에 따른 연료 소비율 및 CO₂배출량 개선,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7분 완판차' QM3, 재활 가능성…내년 하반기 '로그' 생산 기대
이처럼 2년 연속 적자경영을 기록했던 르노삼성은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800여명을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어느덧 판매량이 예전 상황으로 회복되고 있는 르노삼성은 '로그' 차세대 모델의 부산공장 생산으로 '리바이벌 플랜'도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
세단과 SUV의 장점을 융합시킨 유러피안 크로스오버로, 독특한 투톤 컬러와 실용성을 갖춘 디자인에 유러피안 디젤과 독일 게트락사 DCT(듀얼클러치변속기)를 적용해 18.5km/L의 획기적 연비, 수입차지만 파격적인 가격까지 소비자가 탐낼 요소를 모두 갖췄다.
뿐만 아니라 전용 부품도 QM5 대비 평균 85% 수준으로 책정해 서비스 비용에 대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했고,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디젤차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어찌 보면 2013년은 르노삼성에겐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였다. 올 초 바닥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을 어느덧 예전 상황으로 회복됐고, '로그' 차세대 모델 부산공장 생산으로 '리바이벌 플랜'도 본격 가시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돌입하는 '로그' 후속 모델 생산으로 수익성 제고에 성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