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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 결산 ②기아차] 품질은 OK! 이제는 '글로벌 가치'

11월 누적 258만2333대 판매…미국·유럽 시장 브랜드 '상향중'

김병호 기자 기자  2013.12.24 15: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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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탓일까. 2012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국산차 브랜드들이 올해엔 초라한 성적표를 걱정해야할 입장이다. '신차효과'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대거 진행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이 역시 하반기의 판매 하락세를 늦추지는 못했다. 다행히 긍정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요소들도 대거 포착됐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그리고 다운사이징 등 친환경 차종들이 대거 출시됐고, 3~5위 브랜드들의 반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번 2013년 국산차 브랜드들이 출시한 신차와 함께 국내외 시장의 성적표, 그리고 내년 재도약을 위해 선보일 신차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요소는 신 모델 출시와 브랜드 가치평가,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또 멀게는 글로벌 정세대비 산업의 영향력을 평가해 성장성을 점치기도 한다.

현대차 대비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기아차의 경우 원화강세, 엔저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기아차의 성장핵심은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량을 이끌어내는 '가치'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포괄적으로 선진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것이 기아차 성장에 가장 현실적인 답안으로 설명된다.

◆미국·유럽시장 브랜드 '상향 중'

올해 기아차는 1월에서 11월까지 국내 41만6979대, 해외에서 216만5354대를 판매하며 총 258만233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3.3%, 해외판매는 지난해 206만3857대에 비해 4.9%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2014년 기아차는 국내를 비롯해 유럽 및 미국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 구축을 앞두고,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방침이다. ⓒ 기아차  
오는 2014년 기아차는 국내를 비롯해 유럽 및 미국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 구축을 앞두고,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 기아차
기아차는 11월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동차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내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하는 동시에 K3 디젤, K5 개조차·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투입하며 적극적 신차 마케팅 활동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 판매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이와 같은 실적은 국내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유럽의 판매는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올해를 한 달 남겨둔 지난 11월 미국 수요는 2007년 이후 최대치를 마크했다. 이와 동시에 기아차는 2개월 연속 감소에서 10.6% 증가로 급반전하기도 했다.

11월 미국 자동차수요는 124만4000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늘었다. 계절조정 기준 1641만대로 이는 2007년 2월 이후 최대 수요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수요에 딜러들이 적극 대응하고, 지난달 연방정부 폐쇄로 이연됐던 수요와 경기회복 지속에 대한 전망 등이 견고한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빅 3인' 지엠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함과 동시에 고급 브랜드들도 판매도 호조세였다. 아울러 미국시장 산업평균 인센티브가 전월대비 3.6% 늘어난 상황에서 기아차는 전월대비 5.4% 하락한 2005달러인 것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가치에 대한 평가도 증가했다는 반증을 이끌었다.

   기아차 모닝이 내수판매 1위를 기록하며 이를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 기아차  
기아차 모닝이 내수판매 1위를 기록하며 이를 기념해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 기아차
유럽시장의 11월 수요도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한 97만5000대였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축소됐지만 3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증가한 수치다. 이명훈 자동차 전문 연구원은 "2014년 수요는 7년만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 자동차 수요 회복 가능성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11월 유럽에서 2만7000대 판매, 11월까지 누적 0.4%의 증가세로 다소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인센티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만의 개성, 가치로 승화

올해 기아차는 신형 쏘울과 뉴 카렌스를 출시했으며 11월까지 각각 누적 731대, 7219대를 판매했다. 베스트셀링 모델로는 기아차 모닝이 11월까지 누적 8만5630대를 판매하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5 5만7154대, K3가 4만6488대를 판매하며 순위에 올랐다.

   기아차, 사회공헌 홈페이지 오픈. ⓒ 기아차  
기아차, 사회공헌 홈페이지 개설. ⓒ 기아차
2008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을 보인 2세대 신형 쏘울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독창적인 디자인 포인트를 각 요소에 적용하고 고급화해 쏘울 만의 디자인 DNA를 재해석했다. 개성적인 스타일과 첨단 이미지는 '보여주고 싶고 타보고 싶은 편안한 차'로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올해 12월부터 본격적인 미국 판매를 개시한 신형 쏘울과 2014년 초 미국 판매 예정인 K9, 2분기 미국출시 예정인 신형 풀체인지 카니발, 3분기 미국 및 유럽시장에 선보일 쏘울 EV, 10월 중국에 내놓을 D1 세그먼트 K4 등은 기아차의 2014년 성장성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는 내년 쏘울 EV 모델이 4월 출시 예정이며, 신형 풀체인지 카니발은 5월, 신형 풀체인지 쏘렌토가 9월 출시를 앞두고 고객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오는 2014년에는 기아차 플래그십 K9이 미국 출시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북미 지역의 기아차 브랜드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풀이된다. 또 쏘울 EV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상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대비 15% 상승한 47억달러로 83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장세는 오는 2016년에는 60억달러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러한 가치를 순위로 환산하면 브랜드 순위 70위권 진입 또한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가치는 기아차에게 있어 형제 브랜드인 현대차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러한 기아차가 올해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품질과 성능 등으로 가치를 어느 정도 올리느냐는 오는 2014년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2014년 기아차의 야심찬 성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