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수입차 결산 ⑤닛산] "생존 승부의 핵심…우리만의 매력 여부"

입소문 타고 판매증가…'눈높이마케팅'으로 고유영역·마니아층 확보

노병우 기자 기자  2013.12.24 11:55:2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때는 2013년. 수입차 브랜드들은 '홈 어드벤티지' 성벽 안에 있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거대집단으로 성장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수입차 시장을 장악했으며, 일본 대표인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특화된 판매와 기술력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는 상황.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업은 크라이슬러는 기존 지프와 올 초 론칭한 피아트 3개 라인업을 통해 본격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국닛산(이하 닛산)은 올해 다소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다양한 라인업과 특색 있는 마케팅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브랜드 특유의 독특한 개성을 알리는데 박차를 가했다.

더욱이 위기 속에서 빛나는 것이 최고경영자(CEO) 능력이라 했던가. 닛산은 지난 7월 켄지 나이토 사장 뒤를 이어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이 신임대표로 부임했다. 경쟁력 있는 제품 공급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매력적인 모델 투입으로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그가 이끄는 닛산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고객 입소문' 타고 판매량 쭉쭉…브랜드만의 영역 확보

지난 수년간 국내 수입차시장을 독일차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닛산은 상품성 높은 제품 투입과 이에 따른 판매 확대,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넓혀왔다. 이러한 노력때문일까. 닛산은 올 11월까지 신차 등록대수(KAIDA 발표자료 기준)가 총 2770대로 전년 대비 32.2% 증가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닛산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중형세단 알티마가 올해 들어서 고객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11월 기준 누적판매가 1850대로 높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G25의 소비자가격을 570만원 내린 3770만원에 인피니티 G25 스마트 모델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한국닛산은 여세를 몰아 내년 1월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두고 이달부터 전 모델을 대상으로 미리 적용했다. ⓒ 한국닛산  
G25의 소비자 가격을 570만원 내린 3770만원에 인피니티 G25 스마트 모델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한국닛산은 여세를 몰아 내년 1월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두고 이달부터 전 모델을 대상으로 미리 적용했다. ⓒ 한국닛산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국내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스포티 CUV 쥬크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대수가 300대를 돌파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쥬크는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20∼30대를 겨냥해 들여온 야심작인 만큼, 이에 걸맞은 마케팅도 진행했다.

서울 신촌 홍대 앞에서 '쥬크 팝업 스토어'를 마련하고 다트 배틀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팔씨름을 하는 '추성훈을 이겨라', 국내 팔씨름 챔피언과 대결하는 '1대 100 팔씨름 배틀' 등 다양한 이색 이벤트를 선보인 것. 한국닛산 측에 따르면 앞으로도 특색 있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차량의 개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닛산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누적판매(11월 기준)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83대지만, 인피니티 G25 스마트 출시(7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인피니티 G25는 7~11월 기간 신차 등록대수가 전년대비 177.3% 증가하는 등 3배 가깝게 뛰어 올랐다. 더욱이 소비자 가격을 기존 4340만원에서 3770만원으로 570만원 낮춘 인피니티 G25 스마트 모델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30만원)도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인피니티는 지난해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하며 2016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5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고, 국내 가격인하는 이러한 브랜드 확장전략의 일환"이라고 말을 보탰다.

◆'브랜드 가치' 높여라?…고객 눈높이 맞춘 마케팅 활동

이처럼 다양한 신 모델과 전략으로 재미를 본 닛산은 다가올 2014년에도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주력 모델들을 바탕으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즉, 뛰어난 품질을 갖춘 브랜드인 만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경험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생각인 것이다.

   한국닛산은 브랜드의 독특한 매력을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자 라인업들이 가진 각각의 개성들에 맞는 특색 있는 마케팅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한국닛산  
한국닛산은 브랜드의 독특한 매력을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자 라인업들이 가진 각각의 개성들에 맞는 특색 있는 마케팅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한국닛산
닛산 관계자는 "쥬크는 월 판매 200대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2014년형 알티마 스마트 모델로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라며 "7인승 SUV 패스파인더를 국내 라인업에 합류시키고 브랜드 전체 판매량 향상과 브랜드 인지도, 한국시장에서 저변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닛산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판매 수익 증가로 딜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도 논의 중이다.

특히 단순한 네트워크 숫자 증가가 아닌 고객들에게 구매 과정부터 사후 관리까지 제품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닛산 고객 케어 프로그램'으로 고객서비스 질과 만족도까지 높이는 것이 최종목표.

이와 함께 주력 모델인 인피니티 G25 스마트는 월 판매 100대 이상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Q 명명체계 전략의 첫 주자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Q50을 라인업에 합류시키는 등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된 Q 명명체계는 브랜드 방향성과 경쟁력 강화, 브랜드를 좀 더 명확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자 하는 인피니티의 의지를 반영한 것.

닛산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인피니티 주력 모델들을 바탕으로 고객이 직접 차량을 보고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 이벤트, 시승행사 등을 전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피니티만의 고객서비스 철학 '토털 오너십 익스피리언스'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미리 파악하고 앞서나가는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부진을 겪어야했던 닛산은 결코 눈앞에 놓인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본인들만의 전략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이제 닛산은 그동안 구축한 영역을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닛산의 2014년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