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3.12.24 11:12:42
[프라임경제] 때는 2013년.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젠 '홈 어드벤티지' 성벽 안에 있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거대 집단으로 성장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수입차 시장을 장악했으며, 일본 대표인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특화된 판매와 기술력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황. 여기에 한-미 FTA를 등에 업은 크라이슬러는 기존 지프와 올 초 론칭한 피아트 3개 라인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이에 크라이슬러가 올해 출시한 신차와 성적, 그리고 내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꺼내들 신차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을 점령한 독일차에 밀려나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미국차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로 탄력을 받고 있다. 한-미 FTA 관세혜택을 등에 업은 미국차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 빅3'인 크라이슬러도 △2011년 3316대 △2012년 4123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11월 기준·피아트 포함)는 4189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판매량으로 경쟁 브랜드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크라이슬러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국내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변화의 기로에 놓인 크라이슬러가 이번 2013년에 받을 성적표는 어떠한지 지난 1년간 발자취를 되짚어봤다.
◆본격적 반격에 돌입…그랜드 체로키, 재도약 가능성
지난 1996년 설립된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다양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는 △크라이슬러 △지프(Jeep) △피아트의 라인업도 갖추면서 본격적인 반격에 돌입했다.
지난달 4일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뉴 그랜드 체로키'는 전통적인 지프 '오프로드 주파력'에 럭셔리 세단 수준의 도로 주행 성능까지 모두 갖춘 대표 SUV로, 출시 한 달 만에 124대가 판매되면서 브랜드 재도약 가능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 크라이슬러코리아 |
피아트를 제외한 크라이슬러의 올해 판매량(11월 기준)은 전년(3735대) 대비 0.3% 증가한 3745대로, 여타 브랜드와 달리 출시 모델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크라이슬러를 견인한 모델은 총 994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그랜드 체로키(지프)다. 특히 지난달 4일 출시된 뉴 그랜드 체로키도 출시 한 달 만에 124대가 판매되면서 판매 가능성을 열었다.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그랜드 체로키'는 전통적인 지프 '오프로드 주파력'에 럭셔리 세단 수준의 도로 주행 성능까지 모두 갖춘 지프 대표 SUV모델이다. 미국차 단점인 '연비효율성'도 11.7km/L(디젤 엔진 기준) 수준으로 기존 모델(10.8km/L) 대비 향상됐고, 편의 및 안전사양이 대폭 적용되면서 상품성도 강화됐다.
특히 오버랜드와 서밋 모델에 탑재된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안락한 승차감뿐 아니라 차고를 자유자재로 조정해 주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차고를 최대 56㎜ 높여 험로나 장애물을 통과할 수도 있고, 최대 41㎜까지 낮춰 탑승자들이 편하게 타고 내리도록 할 수도 있다.
크라이슬러 브랜드에서는 300C가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총 747대 판매로 적지 않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해당 세그먼트는 높은 기술력을 경쟁하는 시장인 만큼, 판매 수치는 300C의 제품 퀄리티를 대변하고 있다.
한편, 피아트는 국내 론칭 이후 현재까지 44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표 모델 '친퀘첸토(피아트 500)'도 총 261대가 팔리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伊 대표' 친퀘첸토 출시…신차효과 위해 4개 차종 투입 예정
지난 2월 국내에 '유쾌한 이탈리안 감성 브랜드' 컨셉으로 진출한 피아트 브랜드가 선보인 모델은 친퀘첸토다. 1957년 ‘누오바 친퀘첸토(Nuova 500)’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이탈리아 대표 자동차이자 패션, 디자인 아이콘이다.
지난 2004년 동북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이래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지프 캠프'는 고객들에게 오프로드 모험과 자연 속 캠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크라이슬러코리아 |
친퀘첸토의 장점은 유니크한 디자인과 뛰어난 안전성, 기술력으로 신나는 드라이빙 경험은 물론 50만가지 넘는 다양한 커스트마이징으로 나만의 자동차를 디자인할 수 있다. 또 독창적인 디자인에 탑승자의 편안함을 고려한 실용적인 인테리어와 다양한 내·외관 컬러매치를 통해 이탈리아의 유쾌한 감성을 전달한다.
탑재된 1.4L 16V 멀티에어 엔진도 △최고 출력 102ps/6500rpm △최대 토크 12.8kg·m/4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연비와 CO₂ 배출량도 각각 12.4km/L, 140g/km에 이른다.
크라이슬러는 지프 '뉴 그랜드 체로키'와 더불어 내년에 '신차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내년 국내시장에 △크라이슬러 200 △그랜드보이저 △체로키 신모델 △랭글러 스페셜 에디션 등 4개 차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3열 시트의 국내 안전기준 불만족으로 판매가 중단된 바 있던 크라이슬러 7인승 미니밴 '그랜드보이저'도 3.6L 가솔린엔진을 장착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그간 문제가 된 후방 2열·3열 편의 사양도 보다 업그레이드되면서 그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온로드 드라이빙 성능 및 연비가 향상된 지프 체로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프 체로키는 동급 최고 수준의 9단 자동 변속기와 혁신 기술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4x4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70가지 이상의 최첨단 안전사양도 장착됐다.
현재 국내수입차시장은 독일 완성차 브랜드가 주를 이룬 상황이다.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세그먼트별로 특화된 제품이 향후 시장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침체된 미국 브랜드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