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때는 2013년. 수입차 브랜드들은 '홈 어드벤티지' 성벽 안에 있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거대집단으로 성장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수입차 시장을 장악했으며, 일본 대표인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특화된 판매와 기술력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는 상황.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업은 크라이슬러는 기존 지프와 올 초 론칭한 피아트 3개 라인업을 통해 본격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이에 토요타 브랜드가 올해 출시한 신차와 성적, 그리고 내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꺼내들 신차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올해 토요타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는 '하이브리드'다. 국내시장에서 '디젤엔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토요타는 이러한 트렌드에 특유의 하이브리드 기술로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잇달아 출시된 아발론과 RAV4도 토요타의 라인업을 더욱 두텁게 만들면서 많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도 했다. 올 2013년 한국토요타가 선보인 다양한 신차에는 무엇들이 있으며, 이 모델들이 과연 어떠한 영향력을 가했는지 살펴봤다.
◆'2013 한국토요타' 캠리·하이브리드가 대변
한국토요타는 현재까지 판매량(11월 기준) 6877대로 '1만대 클럽'을 달성한 지난해 9803대에 비해 29.8%나 감소했다.
연비와 성능은 물론, 하이브리드 고유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모두 갖춘 ES300h는 국내 고객을 사로잡고 있으면서 올 한해 총 2449대가 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 한국토요타 |
각종 프로모션이 진행된 4월 576대를 기점으로 △5월 1314대 △6월 976대 △7월 737대 4개월간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잠잠해졌다. 평균 판매량도 전체기간을 두고 봤을 때 월 625대 수준이지만, 프로모션이 진행됐던 기간을 제외하면 월 468대로 떨어졌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만한 것은 토요타가 지난 9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공식 판매량 집계(2003년) 이후, 대중브랜드로 3만대(3만490대)를 넘어서는데 최단기간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성과의 일등 공신은 단연히 캠리다. 지난 4년간 국내시장에서 총1만5915대가 판매된 캠리는 수입차 최초 '2013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3012대를 팔며 전년대비 판매량이 50%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브랜드 전체 판매량 43.7%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독일 브랜드 모델만이 즐비한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10'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토요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경우는 올 한해 전년 4245대 대비 13.2% 증가한 총 4805대를 판매했다.특히 전년 1524대와 비교해 90% 신장하며 총 2903대가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브랜드 전체 판매에서도 과반수(54.3%)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실적성장을 견인한 것은 모두 2449대가 판매된 ES300h다. 지난해 출시된 ES300h는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실현시킨 동급 최고의 복합연비(16.4㎞/L)에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PS)의 시스템 출력, 103g/㎞의 CO₂배출량을 자랑한다. 연비 및 성능 외에도 흔들림 없는 주행성능,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하이브리드 고유 특징으로 국내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고객제일주의 "제2 도약은 이제부터"
이처럼 지난해부터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한국토요타는 올 한해 신형 RAV4와 아발론을 출시하면서 '판매'보다는 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재와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을 접목한 특별한 차를 전시하는 등 브랜드 특유 '고객제일주의'를 통한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 한국토요타 |
무엇보다 3분기에 출시된 아발론은 미국시장에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125% 급성장할 만큼 '돌풍'을 일으킨 토요타 대표 플래그십 세단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며,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고급옵션들이 다수 적용됐다.
2분기에 모습을 보인 4세대 RAV4는 지난 1994년 1세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의 누적 글로벌 판매도 400만대를 넘어선 토요타 대표 SUV모델이다. 달라진 혁신적인 디자인과 높아진 성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경쟁모델 티구안(폭스바겐)과 CR-V(혼다)와의 진검 승부를 펼쳤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엔 FJ 크루저도 론칭할 계획이다. 4.0L의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FJ 크루저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 차별화된 오프로드 주행성능 덕에 '토요타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출시 이후, 계약에 들어가 차량 고객 인도는 내년 1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렉서스의 경우 '뉴 제너레이션 IS(이하 3세대 IS)'가 국내시장에서 화려한 복귀전을 진행했다. '세그먼트 최고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를 개발목표로 제작된 3세대 IS는 차체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초점을 △퍼포먼스 △민첩한 핸들링 △정확한 응답성에 뒀다.
물론 판매 측면에서는 250대가량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앞서 출시된 렉서스 GS에서 시작된 차세대 라인업이 이번 3세대 IS 출시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한편, 한국토요타는 내년 수장 교체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브랜드 DNA인 고객제일주의를 더욱 공고히 해 만족도가 높은 판매·서비스 활동으로 제2의 도약을 맞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과연 비(非)독일 브랜드인 토요타가 독일 위주의 수입차 시장에 던진 도전장이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오는 2014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