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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매물' LIG손보, 누구 품에 안길까?

업계 2위 노리는 메리츠·한화·롯데 비롯 관심 집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2.23 16: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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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IG그룹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함에 따라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 매각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LIG그룹은 최근 모간스탠리와 우리투자증권 등 최종 5개 주관사 후보 중 골드만삭스와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지난달 LIG그룹은 LIG건설의 기업어음(CP) 발행사건 피해 고객들에게 보상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장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LIG손보 지분 20.96% 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LIG건설의 사기성 어음 판매 탓에 구 회장과 구본상 부회장은 각각 징역 3년과 8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매각 주관사가 결정되며 LIG손보 인수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LIG손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업계 상위권 진입이 가능해 업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현재 LIG손해보험은 올해 6월말 원수보험료(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13.7%로 삼성화재(26.3%), 현대해상(16.1%), 동부화재(15.3%)에 이어 4위다. 이런 만큼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동양생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며 공을 들이던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포기하고 LIG손보 인수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 또한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어 LIG손보 인수를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은 3%, 한화손보는 6.3%로 LIG손보 점유율과 합쳐지면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농협손보의 경우 LIG손보를 인수하면 자동차보험 라이센스 취득 문제가 해결된다는 이점이 있다.

동양생명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최근 "LIG손보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에 성공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손보사를 인수하게 될 경우 보험설계사 교차판매 활성화로 시너지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범LG가 또한 주목받고 있다. 유관기업 물량이 많은 만큼 LIG그룹이 손보사를 범LG 관련사에 넘기고 싶어 한다는 얘가 돌고 있다. LG그룹의 보험 물량은 LIG손보 일반보험의 25%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범LG가의 투자회사인 LB인베스트먼트도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촌 동생인 만큼 매각 전 인수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업계 구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여러 회사가 인수 관련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범LG가가 유력하다는 소문도 돌고 있고 가격, 지급여력비율(RBC) 등 인수하기 전 검토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수 의사를 표시하는 기업이 늘어 LIG손보 예상매각가격도 애초 5000억원대에서 현재 6000억원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