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년은 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다. 변화의 시기에 적기 대응하는 자동차 업체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어 생산, 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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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한해 지역별 실적 및 주요 현안 등을 공유하고 내년 생산 및 판매전략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 한해 어려운 글로벌시장 환경 속에서도 이룩한 '연초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해 법인장들을 치하하고, 연말까지 생산·판매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해 유종의 미를 거둬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1월 기준 전년 대비 6% 증가한 690만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 중인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목표(741만대)를 뛰어넘은 '75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각 시장별 수요 변화는 물론 환율 추이 등 글로벌 경영환경을 분석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사실 올해 해외시장에서 전년대비 7.8% 증가한 590만대를 판매하는 등 순탄한 모습을 보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내년에는 여러 부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우선 주력시장인 미국·중국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기 및 정도에 따라 신흥국들의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도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브랜드들은 세계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며,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유럽 브랜드들도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에 반해 현대·기아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수입차들의 공세에 따라 국내외에서 힘겨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유로화 약세 효과를 누려온 독일 브랜드들이 '환율'과 'FTA 관세 인하 혜택'의 두 가지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차들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