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종교를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크리스마스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 보통의 크리스마스 풍경인데, 그 풍경에 빠지면 섭섭할 요소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선물을 교환하는 일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골라본 사람들이면 모두가 느끼는 것이지만, 크리스마스에 어떤 선물을 해줘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특히, 선물 주는 것에 극도의 긴장과 어색함을 보이는 한국의 중년남성들 같은 경우, 해주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 때가 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선물 고민에 지친 중년남성들을 위해 연령별 선물 샘플을 알려주려 한다. 자식과 부인에게 주면 좋을 크리스마스 선물 샘플이니 만큼 두 눈 크게 뜨고 잘 참고하시라.
우선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에 대한 선물부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마흔 중반의 지인의 경우, 자녀들에게 오로지 문화 상품권만을 선물해왔다고 한다. 학생의 본분에 맞는 상품과 여가 생활을 즐기라는 뜻이 컸겠지만, 잠시의 고민도 거치지 않은 쉬운 선물을 줬다는 핀잔에 딱히 반문하진 못할 것이다.
10대 시절, 아버지에게 받으면 가장 의미 있을 선물을 나는 가방이라 생각한다. 특히, 백팩은 학생의 신분에서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물론 요즘의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과 컬러를 고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개인적으로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포켓이 많은 것을 고르되 캐릭터가 아닌 특유의 로고나 단순한 패턴이 프린팅된 심플한 디자인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에게는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이 어울릴까? 대상이 남자라면 댄디한 느낌의 로퍼나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서류가방을 추천한다. 첫 대학생활, 혹은 첫 직장생활에서 아버지가 선물해준 아이템을 활용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다.
신발과 서류가방은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됐구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주고받는 이들의 정서적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부츠나 쥬얼리, 토드백 등이 가장 무난하다.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물 이후 당신을 더 이상 '고리타분한' 아버지가 아닌 '센스 있는' 아버지로 기억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쥬얼리는 연말모임에 잘 어울리면서도 모던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아이템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단, 자녀가 어떤 금속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하는 센스는 필수다.
이제 가장 큰 관문이 부인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다. 사실 중년여성의 선물을 고르기란 여간 깐깐한 것이 아니다. 취향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해 선물을 정성스레 해주면 정작 심드렁하고 혹은 별 것 아닌 선물에 크게 감동 받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반응을 보일 경우가 많다.
아내에게 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의 핫 키워드는 'TOGETHER'다. 즉, 남편과 같이 공유할 무언가를 찾아야한다는 뜻이다. 들고 가는 선물보다는 데리고 가는 선물이 더 주효하는 얘기.
특히, 어딘가를 방문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주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근사한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오붓한 저녁식사라도 당신의 부인은 행복해할 것이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남편이 함께 할 수 없다면 다른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선물로 배려해주는 편이 좋다. 에스테틱이나 피부관리 등 여성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고 서비스받을 수 있는 장소의 쿠폰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일 년에 한번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매해 술에 취해 보낸 이도 있을 것이고, 일을 하며 보낸 이도 있을 것이고, 소파에 누워 내내 잠만 청한 이도 있을 것이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