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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비즈니스호텔, 오피스텔 '공급과잉' 답습?

박지영 기자 기자  2013.12.23 13: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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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익형부동산의 한축을 담당하던 오피스텔과 비즈니스호텔이 서로 다른 듯 닮은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끕니다.

2012년 1만3000실 수준이던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올해 들어 3만2898실로 3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이는 곧 '공급과잉 쇼크'를 불러왔습니다. 쉽게 말해 공실위험이 커지면서 매매값과 월세값이 뚝 떨어진 것이지요.

즉, 임차경쟁력이 약한 곳을 중심으로 '공실 장기화→임차료 약세→수익율 악화→매매가 하락→손절매→가치하락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닙니다. 내년 입주예정물량은 올해보다 8000실정도 많다고 하네요. 시장 호사가들에 따르면 내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4만여실로, 공급과잉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오피스텔이 걸어온 길을 비즈니스호텔이 답습하는 듯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6월 기준 서울에서 추가로 신축된 호텔은 모두 88곳 1만3487실입니다. 이는 지난해 6월 2만7112실과 비교하면 1년 새 총 물량의 50%가 뛴 셈인데요, 여기에 추가 계획 중인 곳까지 합치면 최소 30여곳 1만여실이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쪽 추정입니다.

비즈니스호텔이 급증한 데는 국토교통부의 '관광숙박 산업활성화 방안'과 맥을 같이 하는데요, 국토부는 2012년 7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호텔건립 규제를 확 풀어줬습니다. 
 
올 6월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중장기 숙박수요 및 공급분석에 따르면 2013년 서울시 외국 관광객수는 1242만명이었으나 객실공급은 3만3124실에 그쳐 최소 1만5791실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올 11월까지 관광 목적을 갖고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292만8917명으로 지난해 대비 55.4% 늘었지만 일본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242만5333명을 기록, 24.3% 감소했습니다. 

이와 관련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독도문제를 비롯한 국가감정적 요인도 작용을 했지만 일본의 한류 붐이 정점을 찍은 데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추이가 정부 예상치 만큼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의 호텔 공급러쉬 현상은 공급과잉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시류편승에 따른 호텔투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