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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돈 번다" 공유가치창출 'CJ CSV전략'

핵심 경쟁력 바탕 삼아 '건전 산업생태계' 조성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2.23 10: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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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CSV(공유가치창출)'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가 창안한 이 개념은 기업이 관여한 지역사회의 경제, 사회적 조건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목표로 한다. 기존 CSR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방향적 사회공헌이었다면 CSV란 '나누면서 돈도 버는' 윈-윈 테마인 셈이다. 많은 기업들이 CSV에 관심을 돌리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단연 CJ그룹(회장 이재현)이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CSV 경영 본격 실천계획을 밝힌 CJ그룹의 아름다운 동행을 들여다봤다.

지난달 창립 60주년을 맞은 CJ그룹은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을 되새기기 위해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경영을 본격 실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 기업 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CSV 경영실 설치…중소협력사와 동행

이를 위해 CJ는 그룹 내에 전담 부서인 CSV 경영실을 설치했으며,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지주사 임원 및 각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그룹 CSV 경영위원회를 정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계열사에도 CSV팀을 신설해 각 사업에 맞는 기획과 실행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CJ  
ⓒ CJ
이미 CJ 주요 계열사는 다양한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앞장서면서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기술 이전 등으로 판로 개척에 직접 나서기도 하는 등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앞장서는 것.

먼저 CJ제일제당은 2011년 11월부터 지역의 유망한 중소 식품기업과 함께 '즐거운 동행'이라는 상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의 유망 중소 식품기업을 발굴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면, CJ제일제당은 기술 지원, 품질 관리, 유통 대행 마케팅, 판로개척 등을 책임진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고, CJ제일제당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올 초 CJ는 밀 껍질을 원료로 한 친환경 비닐봉투를 개발하고, 그 기술을 모두 중소 포장업체에 이전해주는 새로운 상생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비닐봉투 대신 곱게 간 밀 껍질 25%를 섞어 석유화학 유래물질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봉투를 개발해 자체 연구개발(R&D)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 전체를 이전한 것.

CJ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CJ푸드빌 뚜레쥬르 전국 1280개 매장에서 이 업체가 생산한 친환경 봉투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판로 개척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봉투에는 CJ그룹의 동반성장 활동을 뜻하는 '즐거운 동행'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어 CJ오쇼핑은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라는 자회사를 설립, 운영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CJ IMC는 글로벌 무대에 국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양질의 제품을 진출시키는 동시에 CJ오쇼핑의  해외 플랫폼에 국내 중소기업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상생 모델이다.

인도, 베트남, 일본, 터키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홈파워 빨래 건조대', 베트남에서 히트상품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 등이 CJ IMC를 통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주인공이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CJ는 CSV 경영 본격 실천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아름다운 동행'의 새 장을 열겠다는 각오로 이채욱 CJ 부회장이 엄숙한 선언을 하고 있다. ⓒ CJ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CJ는 CSV 경영 본격 실천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아름다운 동행'의 새 장을 열겠다는 각오로 이채욱 CJ 부회장이 엄숙한 선언을 하고 있다. ⓒ CJ
◆문화예술인 발굴…농어촌 지원 활발

평소 이재현 CJ 회장은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CJ가 세계 최고가 돼 국가의 새로운 기간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2006년 설립된 CJ문화재단은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의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CJ튠업,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프로젝트 S 등이 꼽힌다.

먼저 CJ프리에이티브마인즈는 연극과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젊은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실제 무대에 올릴 수 있게끔 작품 개발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젊은 대중음악인을 지원하는 'CJ튠업'은 온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인들에게 선배 음악인들과의 공동작업 및 공연을 지원하는 동시에, 음반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1년 동안 돕는다. 2010년 시작해 현재 12기를 선발 운영 중이며 국악가요, 싱어송라이터, 록밴드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인들이 지원을 받았다.

영화계의 등용문을 표방한 '프로젝트 S'는 신인 영화인들이 기획한 아이템을 발굴, 질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계획이다. 시나리오가 아닌 기획안 단계에서 대상작을 선정해 전문가 컨설팅, 역량강화 특강, 취재비 지원 등을 거쳐 양질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그런가 하면 CJ는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식품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으로 농업과 기업이 함께하는 나눔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농가와의 상생,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CJ푸드빌의 신규 외식 브랜드 '계절밥상'은 매장 입구에서부터 CJ의 상생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계절밥상은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신선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여 계절을 담은 재료 본연의 맛을 충분히 살리는 데 역점을 뒀다. 이와 관련해 매장 입구에 농부가 직접 경작한 농작물과 관련 가공품을 홍보하는 도시-농촌 직거래 마켓 '계절장터'를 운영하는 등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재료의 생산지·생산자에 대한 관심 환기는 물론 도시와 농촌의 상생 고리를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이런 진정성이 통한 것인지 계절밥상은 지난 7월 론칭 한 달 만에 누적고객 3만명을 돌파하고 9월에 두 번째, 11월에 세 번째 매장을 연이여 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CJ오쇼핑이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1촌 1명품'은 각 지역의 우수 우리 농산물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농가 소득기반을 강화하고 지역사회를 육성하는 농가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CJ는 지역의 우수한 중소 식품을 발굴해 상품화를 돕는 '즐거운동행'과 국내 중소기업희 해외 홈쇼핑 지원 사업 등 상생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즐거운동행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과 함께한 쿠킹클래스. ⓒ CJ  
CJ는 지역의 우수한 중소 식품을 발굴해 상품화를 돕는 '즐거운동행'과 국내 중소기업희 해외 홈쇼핑 지원 사업 등 상생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즐거운동행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과 함께한 쿠킹클래스. ⓒ CJ

월 6회의 TV홈쇼핑 방송을 통해 농민들은 판로를 확보하고 경제적 자생력을 기를 수 있으며, CJ오쇼핑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촌1명품 프로그램을 위해 기부된 방송시간 환산금액은 연간 51억원에 이르며, 지난 6월 기준으로 61개 농가가 참여해 누적 매출액 25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CSR에 치중된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과 달리 CJ는 CSV 경영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식품, 쇼핑, 문화콘텐츠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경영목적을 달성하면서도 사회적 가치의 극대화에 기여해 경제, 사회적 가치의 총량을 키우자는 패러다임 최전방에서 선전 중인 CJ는 앞으로도 기업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포부다.

무엇보다 CSV 경영실 설치와 함께 지주사 임원 및 각 계열사 대표들로 구성된 '그룹 CSV 경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CSV 경영추진력에 터보엔진을 장착한다는 방침에서 이들의 목표를 잘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