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000660·대표이사 박성욱)는 경기도 이천 반도체공장에 1조8000억원을 투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시를 통해 내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조8000억원을 이천공장 증설에 투입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업계에서는 공정미세화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생산량 확대 없이 공정미세화만으로 수요확대를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노후화된 이천 공장은 이 같은 변화 대처에 제한적이며 건물도 세 군데로 떨어져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낮은 층간 간격으로 반도체 장비 대형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천공장은 1994년과 1997년에 200mm 웨이퍼 생산을 위해 지어진 M5와 M7 및 1996년 건설된 M6의 일부를 2005년 이후 300mm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노후화 팹이다. 반면, 중국 우시와 충청북도 청주공장은 300mm 전용으로 지어진 최신 팹이며 각각 2006년과 2008년 준공됐다.
특히, 이천 본사는 SK하이닉스의 미래기술연구원이 위치하고 있어 연구개발 성과를 생산으로 연결시키고 다른 사업장으로 전파하는 '마더 팹(Mother FAB)'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노후화된 이천공장을 첨단시설을 갖춘 최신식 공장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투자결정을 내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 장비가 이설되거나 새로운 장비가 투입되는 시기는 시장상황을 철저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건설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예정으로 시장에 급격한 물량 증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이천공장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구의 확장을 포함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