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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홈쇼핑, '패션'과 '젊음'이 통했다?

올 한해 홈쇼핑 히트상품 젊음 강조한 '패션제품' 싹쓸이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2.18 11: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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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도 어김없이 패션이 홈쇼핑 히트상품을 휩쓸었다. 지난해부터 확대된 홈쇼핑 패션 열풍으로 올해 히트상품 리스트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홈쇼핑 패션상품이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젊음'을 겸비한 트렌드성을 가미해 소비자의 인기몰이를 이끌었다. 

1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10위권을 장식한 히트상품의 대부분이 '패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 지오송지오 하이웨이스트 팬츠. ⓒ CJ오쇼핑  
CJ오쇼핑 지오송지오 하이웨이스트 팬츠. ⓒ CJ오쇼핑
CJ오쇼핑의 올 한해 히트 상품 중 전체 10개에서 의류와 잡화, 언더웨어 등 패션 카테고리가 무려 9개에서 수위권에 올랐다. 2008년 히트상품 상위 10개 중 4개였던 패션이 올해는 히트상품 리스트의 대부분이었다. 불과 5년 만에 홈쇼핑 대표 상품이 간고등어나 옷걸이행거 등 식품, 주방용품에서 패션으로 격변한 것이다.

GS샵 역시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 브랜드 '보니 알렉스(bonnie alex)'의 세컨드 브랜드 '스튜디오 보니' 의류가 54만세트 넘게 판매되며 1위 영예를 안았다. '스튜디오보니'를 비롯한 10위권 안에는 △뱅뱅 △시슬리 △모르간 △프로스펙스 W △원더브라까지 패션 의류·잡화·이너웨어 등이 6개나 포진했다.  

롯데홈쇼핑은 1위와 8위를 제외하고 패션 브랜드가 모두 싹쓸이했다. 1위인 화장품 '아이오페'의 뒤를 이어 △신장경 의류 △피에르가르뎅 잡화 △메쎄 잡화 △닉스 의류 △화숙리 의류 △뻬띠앙뜨 의류 △베리떼 화장품 △푸마 언더웨어 △페클로젯 의류 등이 각각 2위부터 10위였다.

NS홈쇼핑 히트상품 1위는 25만6150개를 판매한 '신강식패션 블라우스'. 중년 여성들의 신체 결점은 보완하는 '신강식패션 블라우스'는 MD, 디자이너, 제조사, 유통협력사가 수차례 걸쳐 꼼꼼하게 기획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재구매율이 높았다.

특히 젊음을 강조한 제품들이 잘 나갔다.

   ⓒ GS샵  
ⓒ GS샵
CJ오쇼핑의 히트상품 10개 중 9개를 차지한 패션 브랜드의 대표 상품을 살펴보면 긴 다리와 개미허리를 연출하는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컬러감의 블라우스나 티셔츠가 대부분이었다.

히트상품 1위는 디자이너 송지오의 시크한 콘셉트 여성패션 브랜드 '지오송지오'로 부드러운 탄성의 9cm 빅밴드로 몸매 보정 효과가 뛰어난 '하이웨이스트 밴딩팬츠'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에셀리아'와 3위의 '브레라', 4위 '로프트 디자인바이', 6위 'NY212'는 공통적으로 산뜻하고 시원한 캔디 컬러 제품들이 큰 인기였다.

롯데홈쇼핑에서는 단독으로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는데 10위안에 든 △신장경 △화숙리 △뻬띠앙뜨 △페클로젯 등 4개 브랜드는 여성스러움을 살리는 세련된 스타일과 날씬해 보이는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보다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년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잘 반영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홈쇼핑 속 조용한 전통 강자는 역시 '뷰티'

10위권 내 포진된 수량에는 패션에 뒤지지만 높은 순위를 차지한 뷰티제품의 인기도 눈에 띈다. GS샵에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원장의 '조성아22'가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조성아 원장은 올해로 7년째 연간 히트상품 순위에 오르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1위를 기록한 화장품 '아이오페'는 정통 기초 화장품의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크림 및 기초 화장품 최다 구성 등 실속 혜택을 앞세운 롯데홈쇼핑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총 43만개나 판매됐다. '베리떼' 역시 8위에 머물며 뷰티 상품이 홈쇼핑의 전통 강자임을 입증했다.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2위 신장경 의류. ⓒ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2위 신장경 의류. ⓒ 롯데홈쇼핑
NS홈쇼핑의 '엘렌실라 달팽이크림'은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서 한 단계 낮은 2위 자리였다. 이외에도 NS홈쇼핑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참존토탈에너지 기초세트가 8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홈쇼핑 업계가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협력사와 브랜드를 운영한 결과도 두드러졌다.

CJ오쇼핑의 매년 히트상품 TOP 10에는 국내 중소기업 협력사가 제품 기획 및 생산 관리에 참여한 브랜드 4~5개가 이름 올리고 있다. 올해는 히트상품 1위와 2위를 차지한 '지오송지오'와 '에셀리아', 6위부터 8위를 차례로 차지한 'NY212', '엣지', '피델리아' 등 총 5개 중기 협력사 브랜드가 히트상품 순위에 올랐다.

이들 5개 브랜드는 중소기업 협력사가 제품 생산 시스템을 대부분 관리하고, 제품 기획은 CJ오쇼핑과 협력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3년 한해 동안 5개 상위권 중기 협력사 브랜드가 올린 취급고는 1160억원으로, TOP 10 전체 매출 중 53%에 달했다.

GS샵에서는 패션과 뷰티 제품을 제외한 10위 제품 중 식품으로 유일하게 '산지애'가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지난 2009년 '산지애 세척사과'를 처음으로 선보인 후 2011년 히트상품 6위, 2012년 히트상품 8위에 오르는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이 상품은 사과 수확철에 GS샵이 매입 자금을 지원해 좋은 사과를 확보하고 비파괴 당도선별과 세척 과정, 개별 포장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단위 영농조합에서 시작한 '산지애' 브랜드가 GS샵과 만나 최고의 사과 브랜드로 성장했다.

황준호 CJ오쇼핑 영업기획담당 사업부장은 "최근 5년간 히트상품 리스트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배 이상 확대되며 TV홈쇼핑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올해는 패션 제품 중에서도 몸매를 드러내는 아이템이나 네온컬러를 사용한 제품이 히트상품 대부분을 차지, 고객 패션감각이 젊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