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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셀레늄 딸기 생산지, 충남 논산 그곳은…

고설재배·셀레늄 공법으로 논산시 농가 소득 증대 '함박웃음'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2.17 07: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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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딸기 한 쪽 끝을 손으로 꼭 쥐어 과즙 한 방울을 떨어뜨리니 달콤한 딸기 향과 함께 당도측정기에 즉각 13birx의 당도가 측정된다. 그 자리에서 딸기를 한 입 배어 물으니 감미로운 향과 함께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여. 한적한 충남 논산시(시장 황명선)의 굽이진 시골길을 따라 노성면에 위치한 딸기 농가에 들어서니 100m 길이 7개 라인에 성인 엄지손가락만한 빨갛고 파란 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포근함이 감도는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24℃. 하우스 밖은 한파와 내린 눈의 영향으로 영하 5℃를 넘나들고 있지만 평균 23~25℃로 맞춰진 비닐하우스는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유지한다.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위치한 우영농영 딸기밭 내부 전경. 1개동에 총 7개라인이 설치된 이곳에서 11월 말부터 5월초까지 딸기가 생산된다. = 프라임경제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위치한 유영농원 딸기 비닐하우스 내부 전경. 1개동에 총 7개 라인이 설치된 이곳에서 11월말부터 5월초까지 딸기가 생산된다. = 전지현 기자
겨울 딸기 제철을 맞아 붉은 빛을 뽐내며 탐스럽게 익은 딸기를 수확하는 농가의 손길이 분주하다. 10개동 992㎡(300여평) 딸기농장을 무농약재배로 운영하는 유영농원 1동에서 한 번에 수확되는 딸기는 2kg들이 20개 박스. 농장은 논산시를 통해 상시 지원받는 셀레늄 영양제를 2~3일에 하루 꼴로 딸기 잎 위에 뿌리거나 생산라인 속에 들어있는 호스를 통해 일주일에 1번씩, 주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셀레늄공법으로 딸기생산에 나선 30년 경력의 유영수 유영농장 대표(54)는 "셀레늄공법 적용 후 수확량이 10~20% 늘었다"며 "가장 맛좋은 상태로 일정한 맛과 신선한 품질의 딸기를 12월초부터 2월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도기에 셀레륨 공법을 적용한 딸기즙을 한방울 떨기자 13birx가 측정됐다. 농림수산부 품질관리원 기준에 따르면 딸기 특품의 당도는 11brix, 일반품을 8~9brix다. = 프라임경제  
당도기에 셀레륨 공법을 적용한 딸기즙을 한 방울 떨기자 당도 13birx가 측정됐다. 국민농산품질관리원 기준에 따르면 딸기 특품 당도는 11brix, 일반 딸기는 ~10brix 정도다. = 전지현 기자
무농약재배는 일반재배보다 비용이 2~3배 더 들지만 셀레늄 공법으로 상품이 반 이상 물러 절반만을 납품했던 과거에 비해 농가 생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부연도 보탰다.

셀레늄공법을 이용한 논산 노성면 마을은 인간의 생체기능을 높이는 물질인 셀레늄이 함유된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딸기의 당도를 1~2birx 높이는 것은 물론 2~3월까지 무르지 않고 단단하면서도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국민농산품질관리원 기준 딸기 특품 당도는 11brix. 설탕 함량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인 brix는 일반 딸기상품의 경우 9~10brix 정도다.

셀레늄공법은 인체 내 간과 심장, 비장에 분포된 미량원소인 셀레늄(원소기호 Se)을 활용한 농법으로 셀레늄은 △생식기능 및 갑상선기능 향상 △면역기능 강화 △독성물질 제거 △심혈관 질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내에서 생성된 과산화 효소를 분해해 세포손실 방지와 적혈구 파손을 막는 동시에 간 재생과 노화지연, 수은중독 방지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 위치한 우영농영  
새콤달콤한 유혹이 시작되는 겨울 딸기 제철을 맞아 충청남도 논산시 유영농원은 셀레늄 공법을 이용한 딸기 수확에 한창이다. 이렇게 수확된 겨울 딸기는 오는 19일부터 롯데마트 105개 점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 전지현 기자
이런 가운데 전국 최고 딸기 재배면적을 자랑하는 논산은 지난 2006년 논산청정딸기 산업특구 지정 이래 고품질 딸기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셀레늄 딸기를 재배,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11월말부터 출하되는 딸기는 5월까지 맛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후 생산농가는 5월8일을 기점으로 생산을 마무리한다.

셀레늄 딸기는 일반 딸기보다 10%가량 비싼 가격에 출시되지만 당도나 품질 면에서 일반 품종보다 우수하다는 장점 덕에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논산시는 고설재배(고설식 수경재배) 및 셀레늄공법의 딸기 재배를 지난 2006년부터 시작했다. 기존 토경재배 딸기 육묘법은 땅을 일궈 허리를 구부리고 관리했던 게 일반적이었지만 고설재배는 지면에서 1~1.5m 높이의 철재베드 위에 딸기 모종이 담긴 포트를 놓은 뒤 관을 통해 양액을 공급해 재배한다.

따라서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서서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 능률이 향상된다. 그렇다보니 고령화와 맞물린 농가 인력난 해소는 물론 수확시간을 단축하고 병충해도 줄일 수 있다.논산시는 경영비 절감, 수확량 증대 등을 위해 2005년부터 8년간 사업비 약 120억원을 투입, 고설재배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고설재배는 지면에서 약 1m 높이의 철재 베드 위에 딸기 모종이 담긴 포트를 놓은 뒤 관을 통해 양액을 공급해 재배한다. 논산시는 고설재배 및 셀레늄 공법을 이용한 농가 육성을 위해 8년간 사업비 약 120억원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 전지현 기자
아울러 시는 초기 투자시설비의 50% 지원을 시작으로 한 달 한 차례 기술교육, 상시적 예산 투입, 영양제 보급 등 꾸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결과 시가 지원을 시작한 8년 전만해도 전무했던 고설재배 농가는 현재 350곳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탄력 받은 시는 향후 2020년까지 약 800개 농가로 늘릴 계획이다.

이찬경 논산시 농정과 주무관은 "품질 개발과 딸기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특히 겨울철 딸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오는 19일부터 셀레늄공법으로 생산한 딸기를 105개 전점에서 판매한다. 1주 2~3일에 한번 꼴로 오전에 수확한 딸기를 24시간 안에 배송, 익일 오전 전점에 배치한다.

채수호 롯데마트 과일팀 MD는 "3년 전부터 생산 농가 발굴을 통해 셀레늄공법을 적용한 딸기를 올해 처음 선보이게 됐다"며 "지난해 180억원에 달했던 딸기 매출은 이번 셀레늄공법을 이용한 딸기로 230억원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