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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어촌 교육의 미래 '무지개학교'

허행숙 시민기자 기자  2013.12.16 1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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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작은 학교, 소규모학교, 통폐합대상학교…. 학생 수 몇 명 안 되는 데서 무얼 얼마나 할 것이며, 이렇게 작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는 가르치려는 열정이 남았을까?"

필자는 함평신광중학교에 전입하기 전까지 농도인 전남 학교들의 현실을 이렇게 진단했었다. 특히 면단위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고 기숙형 통합학교로 운영해야 한다고 도교육청에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근무했던 학교에서는 상당수 학생들이 자신감이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반복되는 일상을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살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연찮게 기회에 가정방문을 동행하게 됐는데, 대다수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고, 학교생활 역시 의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작은 학교를 통폐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던 중 올 5월1일자로 함평신광중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겠지?'라고 생각하던 필자의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180도 바뀌었다. 전남 학교들의 미래를 함평신광중학교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큰 학교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학습, 교사와 직원과 학생이 가족처럼 서로가 보듬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 그리고 자치활동 활성화로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운영, 쉽게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는 자율적이고 책임감 넘치는 행복한 학교의 모습에서 무지개학교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 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전교생과 교직원이 학교 뒤뜰에서 삼겹살 파티를 벌였다. 학생들은 선생님께,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상추쌈을 넣어주는 모습에게 진한 감동이 전해졌다.

함평신광중학교 학생들은 자신감과 발랄함이 넘쳐난다. 왕따나 학교폭력이 존재하지 않으며, 학생과 교직원이 친근하게 대화하는 학교, 무엇보다 더 학생이 중심이 돼 학교를 이끌어가는 학교, 그리고 뒤에서 굳건하게 버팀목이 되는 교직원이 있기에 지금은 작지만 머지않아 커다란 행복이 넘치는 학교로 탈바꿈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허행숙 함평신광중 행정실장 ⓒ 함평 신광중학교

지금껏 행정실에 근무하면서 학교운영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선 행정실 직원들도 학교 운영에 참여해 그 어느 곳 보다 소속감과 보람을 느낀다.

작은 학교의 담장 밖이 아닌 교실 안을 들여다 보자. 그럼 비로소 보일 것이다. 무지개학교의 장점들이.

무지개학교가 전남교육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