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기자 기자 2013.12.16 14:44:28
[프라임경제] 2013년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위례·판교 등 수도권 남동부를 중심으로 뜨거웠지만 지방은 호불호가 엇갈렸다. 부산·대구·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고 특히 대구는 기존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신규 아파트에 대한 외부투자가 급격히 몰리기도 했다. 실제 2012년 평균 3.72대 1이었던 경쟁률은 올 들어 8.28대 1로 크게 솟았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27만9110가구로 지난해 대비 약 6%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만 12만6651가구가 공급됐으며, 서울 재개발·재건축 및 신도시 중심으로 공급량이 급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방은 지난해보다 못한 15만2459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 17만2335가구와 비교해 12%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방도시 중에는 그나마 천안과 아산이 총 2만1827가구로 선전했으며, 대구는 수성구 일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혁신도시 등에서 총 2만232가구가 공급돼 뒤를 이었다.
수도권 및 지방 분양물량 추이. ⓒ 부동산114 |
◆전국 미분양 줄었지만 수도권은…
전국 미분양 물량이 1년 새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박근혜정부 들어 발표된 전용 85㎡ 이하 또는 6억원 미만 미분양 단지에 대한 양도세 5년 감면 혜택이 주효하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진단된다. 올해 말 전국 미분양 물량은 10월말 기준 6만4433가구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1만가구 정도 줄었다.
문제는 지방시장에서만 통했다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미분양은 아직 해소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3만2547가구 규모의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올해 3만6542가구로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 미분양 물량(왼쪽), 지난해 말 대비 3.3㎡당 분양가(오른쪽, 단위: 만원). ⓒ 부동산114 |
◆수도권 물량집중…1년 전 보다 가격 'UP'
2013년 평균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3.3㎡당 평균 958만원으로 지난해 840만원에 비해 118만원 뛰었다. 이러한 결과는 오롯이 수도권 분양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247만원으로 지난해 1115만원보다 132만원 올랐으나 지방은 같은 기간 730만원에서 720만원으로 10만원 정도 떨어졌다.
전국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2.75대 1로 지난해 2.89대 1 보다 조금 내려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1.73대 1에서 2.59대 1로 청약성적이 좋았던 반면, 지방은 3.28대 1에서 2.85대 1로 다소 약세를 보였다.
권역별 청약경쟁률. ⓒ 부동산114 |
지방에서는 부산·대구·울산 등에서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울산 '우정혁신도시KCC스위첸'은 무려 90.26대 1이라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고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은 47.11대 1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3차화성파크드림'은 45.58대 1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올 연말을 끝으로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난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이제 막 숨통이 트인 분양시장에 또다시 먹구름이 몰려올 전망이다.
조성근 연구원은 "2014년 분양시장은 양도세 5년 감면 연장여부와 현재 국회에 상정된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용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분양열기가 수도권 남동부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다듬어진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충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