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대내외 경기 불안의 지속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굳어졌다. 이에 따라 높은 금리와 안정적인 성격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았던 정기예금에 대한 매력이 점차 시들해졌다. 여기에 국내외 경기흐름도 여전히 안개 속에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났다.
이런 이유로 정기예금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로워 자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고금리 입출금 통장이 핫 키워드로 떠오르게 됐다. 고금리 입출금 통장으로 출시된 여러 상품들이 인기를 얻었는데, 상품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자신의 금융패턴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우선 KDB산업은행의 다이렉트예금이 상반기에 인기몰이를 했다. 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마이심플통장, 씨티은행의 콩나물통장도 고금리 자유입출금 대표작으로 볼 수 있다.
SC은행은 2008년 두드림통장을 시발점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의 고금리 자유입출금통장을 내놓고 있는데, 이러한 상품들 중 마이심플통장은 높은 금리와 함께 심플한 구조 덕에 많은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마이심플통장의 금리는 일별 예금 잔액이 300만원 이하면 연 0.01%, 300만원 초과면 연 2.4%를 제공하는 형태(세전)를 지녔다. 당일 예금 잔액이 2000만원이라면 300만원은 연 0.01%, 나머지 1700만원은 연 2.4% 금리(세전)가 적용된다.
현재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2%(세전)대임을 감안하면 정기예금과 금리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이런 금리는 아무런 조건 없이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생긴 목돈(펀드나 적금의 해약 대금)을 단기간 굴리기에 적합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출시 만 1년이 채 못된 12월 현재, 이미 수신고가 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마이심플통장의 인기가 짐작이 된다.
SC은행은 고금리에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해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를 펼쳐 올 한해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사진은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홍보모델인 배우 이종석이 등장한 한정판 통장 표지. ⓒ SC은행 |
더욱이 SC은행은 내년 2월28일까지 최고 연 2.5%(이하 세전)를 제공하는 특별금리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 중 마이심플통장을 개설하는 고객은 통장 개설 다음 달부터 한 달간 예치금액 중 300만원 초과 잔액에 대해 연 2.5%의 특별금리를 제공받게 된다.
또한 이 은행은 이달 9일부터 목소리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3' 실시를 기념해 이 프로젝트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이종석과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가 인쇄된 한정판 '착한 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내지갑통장과 마이심플통장을 신규하는 고객 선착순 10만명에게 착한 통장을 발급한다고 하니 마이심플통장 특별 금리 2.5%의 혜택과 함께 착한 통장을 발급 받는 이색적인 경험도 해볼 만하다.
상품명이 친숙한 씨티은행의 콩나물통장도 주목할 상품이다. 콩나물이 일정 기간 쑥쑥 자라듯이 단계별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3.4%의 금리 혜택(세전)을 준다. 상품 가입 후 3주까지 이율은 연 0.1~0.71%대, 예치 43일이 넘으면 연 2%대에 접어들고 57~150일 사이에 연 3.4%의 금리 혜택(세전)이 있다.
최고 금리는 연 3.4%(세전)로 경쟁 상품 대비 가장 높지만, 약 3개월 동안만 제공되는 금리며 예치 150일 이후에는 연 1.0%(세전)로 금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금을 예치하는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예치 기간 중 출금이 단 한 번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금리 혜택이 줄어들게 되므로 상품 가입 때 자금의 예치 기간 및 출금 여부를 살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살필 상품은 무점포 기반인 산업은행 KDB다이렉트예금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다른 은행의 ATM(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아도 수수료가 공짜라는 강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정책이 변하면서 다소 위축된 감이 있다.
앞서 살펴본 고금리 자유입출금 통장은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도 언제든지 자금이 필요할 때 금리 손해 없이 인출하거나 해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특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최근 고객들의 이목을 끌면서 자금이 몰리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