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드디어 완연한 겨울이 도래했습니다. 겨울의 가장 큰 낭만으로는 '눈(雪)'을 꼽을 수 있는데요. 겨울은 연인·가족과 함박눈을 맞고, 눈으로 가득 쌓인 벌판에 발자국을 새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계절이죠.
이에 매년 많은 사람들은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오지 않을 전망입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이달 24일과 25일에는 전국에 걸쳐 구름이 많을 뿐이라고 하네요.
어느 겨울날 눈내리는 풍경. 이처럼 눈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지만, 폭설 등 지나치게 내리는 눈은 자연재해가 되기도 한다. = 최민지 기자 |
남녀주인공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밭에서 구르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 '러브스토리'를 기억하십니까?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죠.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또한 대표적 겨울영화인데요. 눈으로 가득한 산 속에서 여자주인공이 외치던 "오겡끼 데스까? 와따시와 갱끼데스(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는 명대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러브액츄얼리' '이터널 선샤인' 등 겨울이 배경인 한 수많은 멜로영화들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부족함보다 못하다'라는 과유불급은 눈에도 통하는데요. 지금 중동은 폭설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사진 한 장은 중동의 이례적 겨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피라미드가 화이트 피라미드로 변한 사진인데요.
카이로에 눈이 내린 것은 1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 등에도 50cm에서 1m 이상 눈이 내리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70년 만에 닥친 폭설이라고 하네요.
이번 이상한파로 중동 곳곳의 도로가 끊기고 정전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이재민도 속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또 일부 도시는 출입마저 봉쇄됐습니다. 난민촌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요르단·시리아 지역 난민촌 사람들은 이미 집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버리거나 겨우 비바람만 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대다수 국가들은 배수시설에 취약합니다. 눈이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계절적 영향에 따른 것이죠. 이에 비만 내리면 도로는 이내 물바다가 되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처럼 폭설이 내렸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우선 집이나 회사 앞의 눈을 치우고 빙판길이 되지 않도록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려줘야 합니다. 또 자가차량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만약 폭설 등으로 정전이 됐다면 국번 없이 123으로 전화를 걸어 신고하면 됩니다.
이와 함께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머리 부분 보온을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따뜻한 털모자 등을 꼭 챙기세요. 만약 동상에 걸렸다면, 동상부위를 비비거나 갑자기 불에 쬐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신발이나 옷을 벗고 따뜻한 물로 씻고 보온이 될 수 있도록 감싼 후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