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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현장서 찾은 장시간근로 해법

교대제 개편·근로시간 단축 통해 이직률 감소·업무 효율 증대

김경태 기자 기자  2013.12.15 11: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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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3일 노사합의로 교대제 개편 및 신규고용 창출에 성공한 라이온컴텍을 방문해 근로자와 경영진을 격려하고 노사대표와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이날 방 장관의 현장방문과 간담회는 최근 과도한 연장·휴일 근로를 줄이자는 제도개선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우려와 애로사항을 현장사례를 통해 직접 듣고 확인하기 위함이다.  또 중소기업이 장시간근로 개선과정에 다양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근로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라이온컴텍의 기존 근무형태는 생산직에 대해 주간조·야간조가 1일 각 10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는 주야맞교대였다. 때문에 상시적인 휴일근로와 주 60시간 이상의 장시간근로가 지속되면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이로 인한 높은 이직률, 생산성 저하 및 산업재해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었다.

이에 라이온컴텍은 대전고용노동청의 컨설팅 및 지원을 받아 교대제 개편에 착수했다. 라이온컴텍은 교대제 개편 과정에 공정마다 상이한 업무 특성을 반영해 인조대리석 공정은 3조2교대로, 왁스공정은 3조3교대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인조대리석 공정은 근로시간 10시간은 동일하지만 휴일근로가 없어지고, 4일 근무, 2일 휴식의 근무스케줄을 운영하게 돼 주 평균 60시간이던 근로시간이 48시간으로 단축됐다.

또 왁스공정은 근로일 수는 같지만 일평균 근로시간이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감소해 역시 주당 근로시간이 60시간에서 48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라이온컴텍의 한 생산직 근로자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가정을 돌볼 수 있는 시간과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 늘어나서 좋다"며 "임금이 약간 줄기는 했지만, 상시적인 연장·휴일근로로 아내와 아이들과 여행한번 갈 수 없어서 늘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희원 라이온컴텍 대표이사는 "교대제 개편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초기 인건비와 설비증설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라며 "하지만 인원충원과 교대조 증가로 가동률이 높아졌고, 근로자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이직률 감소와 업무 효율 증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하남 장관은 이날 현장방문과 노사간담회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장시간근로에 의존하는 생산 및 인력관리체제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중소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개선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영진의 의지를 바탕으로 노사가 합심하여 일하는 방식과 근로문화를 바꿔나간다면,오늘 확인한 라이온켐텍의 사례와 같이 노사 모두가 윈-윈 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 장관은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 과정에서 중소기업 노사가 급격한 부담을 겪지 않도록 법 시행 과정에 현장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산업현장의 부담을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및 양질의 인력 충원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시간근로 관행을 개선하는 중소기업 및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온컴텍은 근로자 수 100명을 조금 넘는 기업으로, 40년간 인조대리석과 공업용왁스 제조의 한 길을 걸어오며 미주,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 뚝심 있는 강소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