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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부동산 연말결산②…아파트] 매매 '미지근' vs 전세 '화끈'

'전국 최고' 대경권 아파트값 상승률…전세시장 66주간 '고공행진'

박지영 기자 기자  2013.12.13 1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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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년 전국 아파트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1년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발(發) 부동산정책이 몇 차례 터졌지만 약효는 오래가지 못했다. 차일피일 미뤄진 후속입법처리가 문제였다. 여기에 전월세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세값이 하늘을 찌르면서 불신만 커져갔다. 지난 1년 아파트시장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봤다.  
 

2013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39%로 2년 연속 떨어졌다. 지방 1.86%, 광역시 1.70%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서울 -1.77% △수도권 -1.39% △신도시 -1.31% 등 주요도시 하락폭이 커 결과적으로 마이너스였다.

다만 4·1, 8·28 부동산대책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전국 아파트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띄기도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전국 아파트 월평균 매매건수는 6만9143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6%, 9417건 증가했다.

그러나 '약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후속입법이 국회에 발목을 잡히면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은 점차 퇴보하기 시작했다.

◆서울 재건축 4년만에 반등…1.63% ↑

4·1대책 후속조치로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그나마 서울 재건축시장은 오랜만에 주목을 받았다. 관련 대책발표와 맞물리면서 4년 만에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

특히 송파구 잠실동 주동5단지와 강남구 개포동 주공, 강동구 둔촌동 주공 등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사업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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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시장의 반등은 소형면적 위주의 매매전환 수요증가에도 도움을 줬다. 전세매물 품귀현상과 재계약비용증가 등에 따라 관망만 하던 실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매매가가 오른 곳은 송파(1.01%)와 강남(1.44%)이 유일했다. 가락동 시영과 잠실동 주공5단지 재건축값이 오르면서 잠실동 리센츠, 잠실 엘스 매매값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 외 △강동 -0.51% △서대문 -1.03% △서초 -1.23% △관악 -1.32% △강북 -1.36% 지역은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이 중에서도 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이 무산된 용산(-6.16%)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발사업이 좌초된 이후 매수문의도 없고 저가매물 거래도 뜸해지면서 전년도(-2.75%)와 비교해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아파트값 하락폭 줄인 중소형 인기

올 한해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은 받은 모델은 뭐니 해도 '중소형'. 중소형아파트의 인기는 떨어지는 집값도 잡아 올릴 정도였다. 올해 중소형아파트를 분양한 △안성(3.13%) △이천(2.45%) △과천(2.04%) △광교(1.60%) △평택(1.05%) △광명(1.03%) △군포(0.73%) △포천(0.42%) △산본(0.37%) △안양(0.06%) △판교(0.04%) 지역 매매값은 소폭 상승세였다.

이에 반해 △동탄(-4.03%) △의정부(-4.01%) △광주(-2.97%) △김포한강(-2.90%) △하남(-2.86%) △남양주(-2.86%) △양주(-2.70%) △용인(-2.51%) △고양(-2.49%) 지역은 중대형 매수부진이 가격하락을 부추겼다.

무엇보다 동탄1신도시의 경우 2기 신도시 분양이 진행되면서 기존 아파트 매입보다 새 아파트 분양에 수요자 관심이 쏠려 가장 크게 하락했다.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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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유독 지역 호조세가 부각됐다. 대구(9.49%)와 경북(7.50%)은 전국 상승률 1, 2위를 다퉜다. 이어 △세종시 4.05% △충남 2.83% △광주 2.64% △울산 1.80% △충북 1.57% △강원 0.71% △경남 0.69% △대전 0.50% △제주 0.21% △전남 0.05% 순의 오름세였다.

다만 △전북 -0.69%과 △부산 -0.06%은 단기간 가격급등 부담과 계속된 주택 경기침체로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급 불균형' 답 없는 전세시장

올해 전국 전세값은 9.71% 상승률로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10.40%)은 물론 △수도권(12.38%) △신도시(14.76%) △광역시(7.26%) △지방(5.01%) 할 것 없이 지난해에 비해 일제히 상승흐름을 탔다.

정부 역시 전세값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진 못했다.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각종 세제혜택과 민간임대주택사업,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를 잇달아 내놨지만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을 잡지는 못했다. 서울 전세시장의 경우 역대 최장주간(60주) 상승 추이를 넘어 66주까지 이어졌다.

지역별로  △성동(16.88%) △강북(14.58%) △송파(13.11%) △성북(13.09%) △강서(12.39%) △중구(11.85%) △마포(11.83%) △도봉(11.80%) △금천(11.67%) △서대문(11.36%) △은평(11.16%) △구로(11.08%) △양천(10.97%) △동작(10.60%)은 두 자리 수 이상 올랐다. 노원(9.72%)과 강남(9.55%), 용산(9.45%)도 일제히 전세가격 상승에 동참했다.

신도시와 수도권 전세시장도 강세모드로 △광교(33.91%) △파주운정(31.17%) △의왕(19.41%) △판교(18.92%) △용인(17.92%) △광명(17.87%) △중동(17.60%) △김포한강(17.57%) △과천( 17.04%) △파주(16.20%) 순의 상승률을 마크했다.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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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기 신도시는 입주 당시 역전세난까지 우려됐지만 재계약이 도래하면서 전세값이 폭등했다. 그리고 의왕·광명은 새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가 높았고, 용인·중동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오름폭이 컸다.

지방은 △세종시 12.23% △대구 10.75% △경북 10.44% △충남 7.29% △대전 6.93% △강원 4.29% △경남 4.02% △충북 4.01% △광주 3.67% △부산 3.43% △울산 2.98% △제주 2.15% △전북 1.65% △전남 0.70% 순으로 전세값이 올랐다.

세종시·대구·경북·충남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유입수요 증가와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 등이 전세값 강세를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