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지속적 규제에 따른 수익악화로 침울한 한해를 보낸 카드업계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상품경쟁은 계속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체크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1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용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81.3%을 기록, 역대 최저치였다.
여전히 신용카드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올해 체크카드는 1분기 16.2%에서 2분기 16.7% 3분기 17.7%로 사용 증가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체크카드는 발급수도 1억장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다.
◆정부 활성화 정책 힘입어 '급성장'
체크카드 성장 이면에는 지난 2011년부터 추진된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이 있다. 정부는 올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축소하고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책 기조를 체크카드 활성화에 맞췄다. 이에 따라 연말 소득공제에서 혜택을 더 받으려는 직장인들은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
체크카드 고객이 늘어나며 기존 체크카드 사용에서 발견된 문제점도 개선됐다. 은행 정산 문제로 자정 이후 약 5~15분간 체크카드 결제가 중단됐었으나 앞으로는 24시간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기존 200만~300만원이던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 역시 신용카드 수준인 600만원까지 확대했다.
무엇보다 고객확보를 위해 부가서비스 혜택을 높인 상품 출시가 체크카드 성장에 한몫했다. 올해 각 카드사는 체크카드 혜택에 쇼핑, 영화관 등 생활밀접업종 할인을 대폭 늘렸다.
이와 관련 10월 '카드승인금액 10대 업종'의 전년동월 대비 승인금액 증가율도 모든 업종에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상당폭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 전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17.1%로 신용카드 증가율(2.8%)보다 14.3%포인트, 상위 10대 업종의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29.3%)은 무려 28.3%포인트나 높았다.
상위 10대 업종은 △일반음식점 △주유소 △인터넷상거래 △대형할인점 △백화점 △약국 등이다.
◆카드업계, 체크카드 신상품 경쟁도 '치열'
체크카드가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끌며 각 카드사별 신상품 경쟁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를 통해 고객확보에 나섰다.
출범 초기부터 체크카드에 집중했던 KB국민카드의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래 올해까지 꾸준히 사랑받았다. 이 카드는 올해 11월말 기준 106만여좌를 돌파했다.
신한카드의 'S-초이스 체크카드'는 출시 8개월만에 100만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 신한카드 |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2월1일 출시한 'S-초이스 체크카드'가 12월 기준 누적발급 154만좌를 넘어서며 인기를 얻었다. S-초이스 체크카드는 대중교통, 커피전문점, 백화점·마트 등 3개 업종 중 하나를 선택해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20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S-초이스 체크카드 인기에 힘입어 신한카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주력 서비스를 선택하고 카드 교체나 추가 없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S-Choice 체크카드' 선택형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8개 제휴사 멤버십 포인트를 한 장에 담은 '다모아카드'를 지난 7월 선보였다. 다모아카드는 △OK캐쉬백 포인트 △Oh!포인트 △CJ ONE 포인트 △CU포인트 △G마켓 마일리지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한 우리나라 대표 멤버십 포인트들로 구성했고 모아포인트와 합산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다모아카드는 12월 현재 45만좌 발급을 웃돌았으며 이달 말에는 50만좌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카드의 국내 최초 멀티멤버십 연동 전산방식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