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입차 15만대. 이제 도로를 질주하는 수입브랜드 차량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내 도로 실정상 슈퍼카라 불리는 브랜드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만, 수입브랜드 판매 1위 BMW나 폭스바겐, 벤츠 등의 브랜드들은 지방에서조차 어렵지 않게 눈에 뛴다.
다만, 이러한 수입차 전성시대에도 인지도가 약하거나 외면 받는 브랜드들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상위권 브랜드를 제외하고 서울·경기지역을 벗어나면 마케팅이나 AS서비스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 하위 브랜드 관계자는 "판매고에 시달리다보면 AS센터 강화나 공격적인 마케팅은 생각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닭이 먼저이냐 알이 먼저냐를 논하는 것과 같다.
수입차 상위 3사 중 BMW의 경우는 전국 38개 서비스 센터를 갖추고, 700억원을 투자해 드라이빙센터를 조성, 440억원을 투자해 BMW복합단지 건립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벤츠는 올해만 4개 서비스센터를 확충해 전국 32개 센터를 운영하며 고객서비스에 프리미엄을 더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퀵샵을 제외하고 전년에 비해 5곳 늘어난 26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BMW의 경우 MINI를 포함해 49개의 서비스센터를 돌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제외한 서비스센터는 23개다. 벤츠는 32개 서비스센터 중 14개, 폭스바겐은 26개 중 10개의 서비스센터를 꾸리고 있다.
최근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국산차의 서비스센터는 1곳당 545대지만 벤츠는 3672대, BMW 3306대, 폭스바겐 2677대 등으로 서비스센터만 하더라도 수입차가 절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외제차 상위 브랜드의 경우 과반수에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하위브랜드는 이보다 못한 것이 현실이다.
'부익부 빈익빈'에 비유되는 이러한 현상은 하위 브랜드일수록 AS센터 편중현상과 판매구조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다. 흔히 희소성이라는 차별성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추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업체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로운 마케팅이나 새 모델 도입, AS 확충 등 투자는 고객들에게 주목받기 마련이며, 수익의 기틀이 되는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상위권 브랜드라도 국내시장에서 서울·경기, 수도권지역에 집중된 인프라나 마케팅 등을 고수하고, 지속적인 재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한정적 수익에 허덕이는 '우물안 개구리 꼴'을 면치 못할 것이다. 특히 이는 성장성을 배제한 브랜드 정체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