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가스가 여수산단 원료로 공급될 전망이다.
정부는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광양제철과 여수산단을 연결하는 3.8km의 부생가스 교환용 해저터널을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생가스 교환망 구축사업'과 '폐열 재자원화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이 사업에 보고된 광양제철소 부생가스(H2·CO) 교환망 구축사업은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폐열을 열에너지화해 전남 여수산단에 공급하는 것이다. 여수산단에서는 해저터널로 액화석유가스(LPG)를 제철소에 공급하게 된다.
광양제철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며, 여수산단은 연매출 10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국내 대표적 석유화학공단이다.
이번 방안이 나온데는 두 산단 간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는 석유화학업체 원료로 사용할 수 있음에도 대부분 단순 연료로만 쓰이고 있다. 이에 반해 인근 여수석유화학 산단 내 기업들은 고가의 석유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두 곳을 연결하는 배관망을 설치하면 부생가스는 물론 LPG도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산자부의 설명이다.
투자비는 양 산단 소재 프로젝트 참여기업이 부담할 예정이며 정부는 관계 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질·해류 정보를 제공하고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사업에 착수해 2020년까지 최대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배관망이 구축되면 부생가스를 교환하는 데 들어가는 운송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업체들의 연간 생산원가를 120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