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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피자업계 제2브랜드 '마노핀' VS '야쿤커피앤토스트'

미스터·도미노, 피자시장 포화로 새 브랜드사업 본격화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2.13 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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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피자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며 피자업체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특히 피자업계 1, 2위인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는 이미 매장수가 국내시장 한계치로 평가되는 400개에 달해 매출액은 물론 매장수 증가 속도가 답보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일찍이 내다본 두 업체는 5년 전 나란히 '빵'을 아이템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으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사업 5년째를 맞은 미스터피자 '마노핀'과 도미노피자 '야쿤커피앤토스트' 브랜드의 사업과 성과를 살펴봤다.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기준 각각 403개, 36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피자시장은 매장마다 일정 배달망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각 브랜드당 400개 매장을 포화상태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봤을 때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의 점포수 확장을 통한 국내시장 성장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구나 이들 업체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피자업종 모범거래기준 적용대상에 포함되며, 신규출점에 있어 제도상 규제까지 받고 있다. 게다가, 조만간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가 피자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을 앞둬 국내시장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는 이러한 포화상태에 대비해 2008년 각각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신 성장동력 구축에 나섰다. 두 업체의 신규브랜드는 모두 주력사업인 피자업종과 유사한 빵을 아이템으로, 기존 피자브랜드의 성장노하우를 공유하며 사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최근 피자시장 경영여건이 악화되자, 제2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며 성장동력 마련에 더욱 힘쓰는 모양새다.

◆'머핀 대중화' 마노핀…상권별 맞춤매장으로 공략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마노핀은 지난 2008년 '수제머핀 커피전문점'을 지향하며 1호점을 개소했다. 당시 머핀은 고급제과점 및 베이커리전문점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생소한 빵이었지만 마노핀은 다양한 종류의 머핀을 선보이며 대중화를 꾀했다.

마노핀은 또 미스터피자로 쌓아온 오랜 외식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목표층별 다른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서울 서대문구 이대 근처에 문을 연 1호점은 '마노핀 갤러리' 매장(카페)으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와 도로변에는 테이크아웃 전문인 '마노핀 익스프레스'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태원에 새로운 형태의 '마노핀 베이커리 카페' 매장을 개소하기도 했다. 

   마노핀이 갤러리, 익스프레스 형태에 이어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매장을 오픈했다. 각 상권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가맹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최근 오픈한 마노핀 베이커리 카페 1호점. ⓒ MPK그룹  
마노핀이 갤러리, 익스프레스 형태에 이어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매장을 오픈했다. 각 상권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가맹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최근 오픈한 마노핀 베이커리 카페 1호점. ⓒ MPK그룹
마노핀 익스프레스 매장의 경우 생산공장 격인 센트럴 키친을 통해 매일 당일 구운 제품을 공급·판매하고 있으며, 베이커리 카페는 매장에서 직접 구운 제품을 판매하는 등 매장형태에 따라 이원화 운영방식을 구축했다.

마노핀은 지난해 4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 39개 매장 중 11개 매장을 가맹권에 넣었다. 기존 매장 형태인 갤러리와 익스프레스 외에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매장 역시 내년 상반기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당초 마노핀은 올해 중국에 진출해 오는 2015년까지 국내외 50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진출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중국에 진출한 미스터피자가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리며 성과를 내는 만큼 마노핀의 중국시장 성공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야쿤커피앤토스트, 사업재정비 후 본격 가맹 전개

도미노피자는 '야쿤커피앤토스트'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하반기 본격 가맹사업 전개를 선언했다. 야쿤커피앤토스트는 싱가포르 토스트 브랜드로, 카야잼을 이용한 독특한 토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야쿤커피앤토스트는 도미노피자가 국내 처음 들여온 것은 아니다. 개인업체인 야쿤코리아가 2005년 들여와 운영하다가 2008년 당시 도미노피자의 신규사업본부장이던 조수제씨가 이를 인수해 사업을 맡고 있다. 현재 야쿤커피앤토스트는 별도의 야쿤코리아라는 법인 아래 운영되고 있지만 도미노피자 계열로 가맹사업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야쿤커피앤토스트는 2008년 도미노피자 계열 인수 이후에도 매장수 변화는 거의 없었다. 현재 야쿤커피앤토스트 매장은 직영점 3개로 운영 중이며, 최근 가맹 1호점 개소와 함께 가맹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야쿤커피앤토스트가 본격 사업전개 이후 5년만에 가맹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오픈한 야쿤커피앤토스트 가맹 1호점 매장. ⓒ 야쿤코리아  
야쿤커피앤토스트가 본격 사업전개 이후 5년만에 가맹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오픈한 야쿤커피앤토스트 가맹 1호점 매장. ⓒ 야쿤코리아
야쿤커피앤토스는 앞서 지난해 말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국내소비자에 맞는 제품 개발과 인테리어 콘셉트, 운영 매뉴얼 재정비 등 가맹사업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면서 1년 정도 시기가 늦춰졌다.

이와 관련 야쿤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디저트 메뉴로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는 만큼 창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가맹사업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피자시장 여건이 악화되며 피자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내에서는 피자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마노핀과 야쿤커피앤토스트 외에도 피자업체들의 외식브랜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