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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책임 공방 논란 더 거세질 듯

조종사 '오토스로틀' 이상 인지…美 언론 자동화 시스템 의존도 높다 지적

노병우 기자 기자  2013.12.13 08: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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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 사고 당시 조종사들은 착륙 비행속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당시 조종사들은 공항의 계기착륙 시스템이 고장 난 상태에서 육안에 의존해 착륙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긴장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해 기체가 파손되면서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 블로그 캡처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해 기체가 파손되면서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 블로그 캡처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 비행속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사고기의 이강국 기장은 사전 진행된 조사 인터뷰에서 당시 자동속도 조정장치인 '오토스로틀(자동속도 설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신하지 못했으며, 같이 있던 부조종사도 장치 이상을 의심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고서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시험조종사인 유진 아널드가 B777 오토스로틀 설계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기재됐다.

보고서에서 아놀드 조종사는 "B777의 오토스로틀 장치가 승인을 받았고 연방항공규정에도 부합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으며(less than desirable)'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진술했다. 또 조종지시장치(FDS)를 일부만 켜놓은 상태에서는 오토스로틀이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결국 항속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교통안전위의 빌 잉글리시 조사관은 현재까지 보잉777기에서 기체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잉사 역시 "비슷한 설계가 B767, B747 등에도 적용돼 있어 문제가 없고, 최종적인 결정을 조종사에게 맡기기 위한 의도로 설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의 사고원인 조사가 △조종사 과실 △공항 시스템 고장 △기체 결함 등으로 나눠 이뤄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조종사들이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NTSB는 내년 7월쯤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사고조사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NTSB는 당초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아시아나항공기 사고 조사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워싱턴DC에 불어 닥친 눈 폭풍 때문에 연기했으며, 이날 압축적인 진행으로 하루 만에 청문회를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