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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관행 고친다' 비자카드 연회비 인하

금융당국, 해외 겸용 카드 연회비 체계 조정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2.12 16: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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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부터 비자·마스터 등 해외겸용 신용카드 연회비가 낮아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국제브랜드카드 이용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용하지도 않은 국제브랜드 카드에 막대한 연회비를 내는 관행을 금융당국이 개선하기로 하며 평균 연회비는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부터 '수수료 정률제' 시행

금융당국은 국제브랜드카드의 연회비 체계를 고객이 결제한 만큼 지불하는 정률제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표준약관을 개정하고 6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수수료 정률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카드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카드 사용시 비자, 마스터에 카드사용액의 1%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경우 1.4%를 해당 카드사에 지급한다. 하지만 해외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결제액에 대해서도 0.04%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실제 국제브랜드카드사가 지난해 국내 사용분에 대해 챙긴 수수료는 1062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 사용 수수료는 101억원에 그친 반면 국내 사용 수수료는 665억원이었다.

높은 '발급유지 수수료'도 논란이 됐다. 발급유지 수수료는 국제브랜드카드사의 마크가 찍힌 카드가 발급될 때마다 국내 카드사가 내는 일종의 로열티로  매년 약 200억원가량을 지불하고 있다.

한편 국내 카드사와 국제브랜드카드사간 유착관계도 지적됐다. 지금까지 국내외 겸용 카드로 국내에서 결제시 고객은 수수료를 내지 않는 대신 국내 카드사가 고객 결제액의 0.04%를 국제 브랜드 카드사에 지불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가로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해에만 500여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국제브랜드카드사로부터 돌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런 유착 관계가 국제브랜드카드의 높은 연회비 관행을 유지하게 만들었다고 판단,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1000만원 미만을 국내외 겸용 카드로 결제하면 연회비를 대폭 줄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5000~1만원 수준의 국제브랜드카드 연회비는 평균 50%가량 낮아질 전망이며 100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의 경우엔 연회비를 현재보다 많이 내야한다.

◆국내 카드사, 독자적인 글로벌 결제망 구축 나서

국제브랜드카드 수수료가 문제되자 국내 일부 카드사들은 비자, 마스터가 아닌 해외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독자적인 글로벌 결제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국제 브랜드에 내는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연회비도 저렴하다.

BC글로벌카드는 미국 Discover, 일본 JCB, 중국 은련, 전세계 Diners Club 가맹점과 자동현금인출기(ATM)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시 고객이 부담하는 1%의 국제카드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폴 △태국 등 전세계 103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2011년 4월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390만좌를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카드 또한 국내 카드 사용분에 대한 수수료가 없고 해외 결제가 가능한 국내외 겸용 브랜드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2009년 JCB와 함께 출시해 900만장 이상 발급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URS브랜드에 이어 국내이용 분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두 번째 국내외 겸용 브랜드 카드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지난 11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제휴를 맺었으며 내년 초 출시하는 신상품에 탑재해 출시한 후 국내용 카드 발급 비중이 높은 기존 카드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국제수수료 부담이 없는 'KB국민 와이즈카드 은련'과 '롯데 포인트플러스 펜타카드'를 각각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