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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연임 성공…회추위 과제는?

임혜현 기자 기자  2013.12.12 08: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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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1일 회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한 회장을 단일 후보로 낙점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 내정자가 된 후, 이어 내년 3월23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3월24일부터 3년이다.

'현직 프리미엄' 작용 진단

회추위는 이날 오후부터 최종 후보군에 오른 한 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 2명을 상대로 1시간여씩 면접을 진행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내년에 차기 회장 임기를 시작할 한 회장은 회장 선임 절차 개선의 숙제 역시 안게 됐다. ⓒ 신한금융그룹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내년에 차기 회장 임기를 시작할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회장 선임 절차 개선의 숙제를 안게 됐다. ⓒ 신한금융그룹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충분한 시간을 달라며 일정 조정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면접을 포기했다.

회추위는 경영 연속성과 그간의 성과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부터 점쳐져온 현직 프리미엄 현상이 힘을 발휘한 셈이다.

한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과 개인고객본부·신용관리담당 부행장, 신한생명 사장 등을 지냈다. '라응찬시대' 이후를 책임지는 사령탑으로 첫 임기를 보냈다면 이제 '2기'에서 보다 많은 색깔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따뜻한 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성과를 내보일 숙제를 안은 셈이다.

내부인사 원칙 굳어질 듯…절차개선 숙제

이번 후보군 압축(숏리스트 작성) 과정에서 거론된 면면을 볼 때에도 신한금융그룹은 지주 사령탑 후보군으로 외부인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부 출신 인재풀에 의한 공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신한사태를 무난히 자체 역량으로 수습한 데다, 이번 절차에서도 퇴직 후 2년 조항이 논란이 됐을 뿐 '신한 DNA'를 가진 인사들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누적돼 있음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내부 출신이 아닌 순수 외부파가 강세를 드러낸 여타 금융지주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이는 과거 은행 인사에 외부 입김이 많이 작용했던 시대에도 일본교포 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이라는 특수성상 확보돼 온 독립성이 이제는 관습으로 굳어졌음을 방증한다. 여기에는 신한인들이 그간 내외에 보여준 실력이 중요하게 작용해 온 것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이렇게 외부에서의 수혈이 용이하지 않은 독특함은 그만큼 절차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한다는 무게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절차에서도 퇴직 후 2년 후 인사를 외부인으로 보게 한 규정이 논란을 낳았다든지 면접 보이콧 등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한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이번에 문제된 회장 인선 관련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