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행.의정모니터단이 최근 시의원들에 대한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해 등급을 매겨 평가했지만 파장이 크지 않은데다, 내년 선거가 의식돼서인지 갖가지 에피소드가 양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순천행의정모니터단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2013년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총평' 결과 24명의 의원 중에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A등급 7명, B등급(70점 이상) 8명이 올랐으나, C등급(60점이상) 4명, D등급(50점 이상) 2명, F등급(49점 이하) 1명인 것으로 평가됐다. 의장과 개별 상임위원장들은 진행자 임을 고려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모니터단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각 상임위에 배치돼 방청과 인터넷 생중계 화면을 통해 의원들의 자질과 전문성, 정책대안 등에 대한 의정활동 내역을 평가해 수치화 해 지난 10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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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장면. ⓒ 순천시의회 |
그러나 모니터단이 4년만에 꾸려진데다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예민한 시기여서인지,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출범 때와는 달리 의정활동 평가와 결산 과정에서 갖가지 토막이야기를 낳았다.
무엇보다도 시의원 24명에 대한 의정활동 성적표를 공개키로 했으나, 막상 총평결과 A~F등급까지만 공개돼 시민들에게 의정활동 평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는 의원들의 1년간의 의정활동 양상을 불과 닷새만에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다고 하고, 과락점수를 받은 의원들의 실명이 공개될 경우 자칫 법적인 소송전을 우려했다는 뒷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현직 모 시의원의 아들(31)이 모니터요원에 가입했다가 행정사무감사 방청을 며칠 앞두고 사퇴했고, 또 다른 시의원의 아내(38)도 문제될 소지가 제기되자 모니터요원에서 빠졌지만 공정성 시비는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도시건설위원회에서는 의원들이 모니터요원 명단이 편파적으로 흐를 수 있다며 집단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시의회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음에도 굳이 방청을 시도한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시의원들도 있었다.
집행부의 답변태도도 볼썽 사나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청의 한 간부는 행자위 행정사무감사 시간에 의원들 보는 앞에서 껌을 '짝짝씹다'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자칫 의회와 대시민 경시풍조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번 총평 결과에 대해 순천행의정모니터단 이상휘 사무국장은 "내년에 당장 지방선거가 있는데, 의원들의 점수를 발표하면 선거에 악용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모니터단 내부 논의과정에서 제기돼 올해는 명단발표는 제외하고 내년부터는 의원들의 성적을 발표하겠다"고 공개 수위조절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