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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분위기 있는 연말모임 원한다면…'시추안 하우스'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2.11 17: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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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무 밤만 지나면 2014년 새해인데요. 어떻게 새해맞이에 앞서 한해 마무리는 잘 하고 계시나요.

각종 송년모임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평소 친한 사람들과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또 지난 일 년간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주변 사람들과 해를 넘기기 전에 보기 위해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모임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이런 모임장소로 어떤 곳을 선호하시나요. 맛있는 식사는 물론 부담 없이 기분 좋게 곁들일 수 있는 술, 다른 손님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오래 머물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 바로 이런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시추안 하우스(四川省)'이라는 곳입니다. 중국 쓰촨지방의 정통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인데요, 이 지방의 요리는 혀가 마비될 정도로 얼얼하게 매운 맛이 특징이랍니다. 벌써부터 입속에 군침이 돌지 않으시나요?

어서 시추안 하우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시추안 하우스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근처에 있는데요. 5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오른편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나오는데요, 이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시면 됩니다. 조금 가다보면 한국도심공항 터미널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을 등지고 길을 건너야 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다시 우측으로 꺾어 길을 건너면 바로 왼편 첫 번째 건물에서 시추안 하우스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국적이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시추안 하우스 매장. ⓒ 썬앳푸드  
이국적이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시추안 하우스 매장. ⓒ 썬앳푸드
벽돌로 꾸며진 외관에 '四川省 SICHUAN HOUSE 시추안 하우스'라는 빨강 글씨가 눈길을 확 끌었는데요.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벽돌로 꾸민 벽면과 높은 천장, 널찍한 공간배치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겼습니다. 여기에 블랙톤의 테이블과 은은한 포인트 조명이 대비되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내고 있었죠.

기존 차이니즈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는데요.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접목해놓은 것 같았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시추안 하우스의 이국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에 이곳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는데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메뉴는 크게 △애피타이저 △치킨류 △돼지고기&소고기류 △해산물류 △야채류 △라이스&누들 등으로 구성돼 있었는데요. 원하는 고기나 야채류가 들어간 메뉴를 선택하기 쉽도록 메뉴판이 잘 정리돼 있었죠.

   '시추안 라즈지'. ⓒ 썬앳푸드  
'시추안 라즈지'. ⓒ 썬앳푸드
쓰촨요리는 처음인 만큼 추천을 받아보기로 했는데요. '시추안 라즈지'와 '마파 두부', '시추안 탄탄면'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수다와 함께 시추안 하우스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좀 더 살펴봤는데요.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벽면의 고추 모양의 장식이 눈에 띄었는데요. 수십개의 고추를 묶어 매달아 놓은 것이었죠.

고추 장식은 시추안 하우스의 요리 콘셉트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는데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 쓰촨지방의 요리는 얼얼하게 매운 맛이 특징입니다. 이 매운 맛은 중국 쓰촨고추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시추안 하우스는 여기에 △청량고추 △타이고추 △베트남고추 △랜텐고추 △인도고추 등 각 나라의 고추와 얼얼한 맛을 내는 파가라(산초)까지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주문한 음식들이 내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시추안 라즈지가 나왔는데요. 시추안 하우스의 인기메뉴 중 하나라는 설명에 더욱 맛이 기대됐습니다.

닭고기 튀김을 고추, 파가라(산초)와 함께 볶아낸 요리라는데, 일단 겉모양은 '고추 반 닭튀김 반'이었습니다. 고추 사이의 닭튀김을 하나 집어 입으로 가져갔는데요. '일반 매콤한 닭튀김과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알싸한 매운맛이 혀끝에서 올라왔습니다. 쓰촨고추와 랜턴고추, 태국고추를 사용한데다 고춧가루와 고추기름까지 사용해 매운맛과 함께 매워도 또 먹고 싶어지는 감칠맛까지 냈다는데, 정말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맛이 전해졌습니다. 그럼에도 고추를 이리저리 뒤적이며 닭튀김을 찾아내는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죠. 

   '시추안 탄탄면'. ⓒ 썬앳푸드  
'시추안 탄탄면'. ⓒ 썬앳푸드
다음 음식으로는 마파 두부가 나왔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매워 보이는 시추안 라즈지와 달리 전혀 맵지 않아 보였는데요, 시추안 라즈지로 화끈거리는 입을 조금 진정시켜줄 수 있는 메뉴 같았습니다.

앞접시에 조금 덜어와 맛을 봤는데요. 부드러운 두부가 후루룩 목으로 넘어갔습니다. 순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생각했던 마파 두부 역시 매운 맛이 있었는데요. 산초 특유의 얼얼한 맛이었죠. 산초 맛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산초를 덜어내고 드시면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시추안 탄탄면이 내어졌습니다. 옴팍한 그릇에 한 사람이 먹기 딱 좋은 양으로 나왔는데요. 위에 토핑된 땅콩가루와 골고루 섞어 한 젓가락 먹어봤습니다. 쫄깃한 면발과 걸쭉한 땅콩소스, 매콤한 고추기름이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었죠. 보통 중국요리를 먹고 식사로는 자장면이나 짬뽕을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시추안 하우스에서는 시추안 탄탄면을 한번 맛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시추안 하우스에서는 이러한 쓰촨요리 외에도 중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연태고량주, 마오타이, 공부가주 등 20여가지의 중국 명주를 비롯한 다양한 주류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30여종의 와인과 위스키, 한국 전통 술까지 구비돼 있어 취향에 따라 식사와 함께 곁들인다면 모임 분위기를 한껏 돋워줄 것 같네요.

아직까지 연말연시 모임을 위한 특별하고 이색적인 장소를 찾지 못하셨다면 시추안 하우스는 어떨까요. 전체적으로 오픈된 홀 좌석 외에도 모임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로지 함께 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