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광운 기자 기자 2013.12.11 11:08:57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의회(의장 배종범)가 2014년도 목포시 본예산 심의 중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예결위원회(위원장 김영수)를 통해 다시 상정해 되살리려고 한 것과 관련, 지역 시민단체와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내년도 목포시 본 예산안을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의하면서 기획복지위원회의 일반 및 특별회계 11억2773만원 예산 중 3억2300만원의 사업비를 삭감하고 7300만원의 사업비를 예결위원회에 위임처리하기로 결과 보고했으나, 예결위원회에서 일부 사업비를 다시 살리려고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국제와이즈맨 지구대회 지원비 3000만원, 영호남 친선등반대회 지원비 1000만원, 북교동 노인복지관 운영비 1억원 등은 일부 시의원의 소속단체와 연관성이 짙다는 의혹이 있어 철저한 심의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이 비등하다.
북교동 노인복지관 운영비 지원의 경우 복지법인이 아닌 경우 관련 지원법이 없다. 또한 국제와이즈맨 지구대회 지원비는 다른 봉사단체와의 형편성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과 함께 영호남 친선등반대회의 경우에도 관련 단체가 주체한 행사에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소속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비판이다.
삭감된 예산은 △안전문화운동 교육 참가자 실비보상 1000만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 1600만원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시군구 국제화 지원기금분담금 750만원 △장사시설 명칭공고 제안 공무원 시상금 1000만원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타 홍보물제작 150만원 등이다.
목포시의회의 이 같은 예산통과 건드리기는 이번 회기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이어져온 관례라는 지적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 크게 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의 입김이 시민 대표로 행정을 감시하고 열심히 일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공적을 무시하고, 본분을 망각한 선심성 생색내기로 시민을 농락하는 의회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의혹이 짙은 예산에 대한 철저한 심의가 절실하다는 역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목포청년100인포럼 장복남 사무총장은 "각급 사회단체, 봉사단체, 종교단체, 목포시의회 등과 끈만 연결되면 시민의 혈세를 빨려고 관련된 의원들이 통과시키려고 난리를 치는데 그런 의원들은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 인사가 다닌 종교단체에 억대, 모 의원이 소속된 단체에 몇 천만원의 예산이 목포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됐는데 예결위에서 다시 살리려 한다"며 "이러한 사실을 알려 시민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