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06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한국의 진로교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중 20위며, 현장실습 체험은 4.8%로 최하위권이다. 높은 학구열에도 불구하고 △직접체험 진로교육인 인턴십 △현장견학 △인맥 네트워크 활동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교육의 씁쓸한 이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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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지 기자 |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은 이처럼 부족한 면이 많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청소년들의 '쉼'과 '진로'를 찾는 배움 공간을 창출해 내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적기업 유스바람개비(대표 김정삼)는 청소년들을 위한 직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방면으로 청소년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유스바람개비를 찾아 진로교육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들었다.
◆기업과 연계…청소년 '직접체험' 앞장
2011년 12월 사회적기업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김정삼 대표가 2010년 청소년의 직접체험과 진로에 대한 아이템으로 '소셜벤처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 삼아 탄생했다. 19년째 청소년지도사 활동 중인 김 대표를 포함해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교사 4명이 근무하는 유스바람개비는 직접체험 교육의 일환으로 '앙트프러너십(Entrepreneurship)'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앙트프러너십은 '기업가 정신'을 뜻하는데, 유스바람개비는 이 의미를 잘 살려 'ONE DAY 진로탐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역 내 기업과 연계해 청소년들이 직접 일일 직업체험을 하는 방식으로 청소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업무에 대한 김 대표의 바람은 하나로 일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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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바람개비는 지역 내 기업과 연계해 청소년들이 직접 일일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ONE DAY 진로탐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 유스바람개비 |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미리 체험해보고 결정하는 것은 극히 드뭅니다. 이와 달리 앙프트러너십은 청소년들이 꿈꾸는 장래직업을 먼저 체험해 보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반응이 좋죠."
이와 관련 유스바람개비는 △청소년소셜벤처아카데미 △청소년소셜아이디어공모전 △공동체 평생교육 강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로 하여금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
◆청소년 자립 인턴십 장소…카페 '소리울'
유스바람개비는 '직접체험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바로 카페 '소리울'이다. 김 대표는 카페의 경우 청소년들이 쉽고 빠르게 커피 제조방법을 습득하고, 직접 운영하기에 부담이 없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제활동을 통해 경제관념은 물론 가치관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 추후엔 전문 바리스타가 돼 자립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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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가정신 특강, 현장방문, 워크숍, 팀발표로 이뤄진 진로교육 프로그램 '청소년소셜벤처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유스바람개비. = 정수지 기자 |
소리울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커피를 판매하는 곳만이 아닌 문화의 장으로 개방해 활용도를 높였다.
매월 셋째 주에는 정기적으로 '유스데이(youthday)'를 열어 청소년들을 위한 특강과,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도 개최한다. 또 유스데이는 바리스타 실습기관으로도 역할을 하는데, 3개월 동안의 인턴십을 수료하면 정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전국 '학교 밖 학생' 6만명 상회…경험 길잡이 '바람개비스쿨'
유스바람개비는 학교를 그만두거나, 특별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 다닐 수밖에 없었던 탈학생, 즉 '학교 밖 학생'을 위한 '바람개비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닌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길잡이 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정식 대안학교는 아니지만 진학 전 잠시나마 학교 밖 학생들의 쉼터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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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삼 대표는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정수지 기자 |
10~15명으로 이뤄진 팀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동안 교육을 받는데, 교과목에 치중한 정규교육이 아닌 △내가 만드는 동아리 활동 △일대일 멘토링 △외국어 △무예 △기업가 정신 등 '책상 공부'가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활동들로 시간표를 구성했다.
지난 해 8명의 1기 학생들이 수료했고 상시상담을 통해 내년 1월, 2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김 대표는 "전국 청소년 중 1.5%, 무려 6~7만명이 매년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며 "회사가 위치한 성남에만 1400여명 정도"라고 운을 뗐다.
이어 "회사가 위치한 성남과 그 인근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는 인프라를 넓혀 많은 학교 밖 학생들을 돕는 것이 꿈"이라며 "아직은 미약하지만 점차 성장해 이 업계의 롤모델이 되는 것도 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직접체험 진로교육가 아직은 생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점차 사회에 화두를 던지면서 크게 빛을 발휘할 날이 오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자신과 청소년의 꿈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희망을 강조했다.